-모래 호텔로 와.
잠을 자고 있는데 머릿속에서 이 말이 들렸다.
음성이 아니라 핸드폰 문자 메시지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계속 잠을 자기로 했다. 잠에 취해 있으면서도 모래 호텔이란 단어에 꽂혀 그런 이상한 이름의 장소가 있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모래 호텔이라니, 말도 안 돼.
그 생각을 알아차리기라도 한 듯 메시지가 한 번 더 날아왔다.
-모래 호텔은 영도에 있어.
메시지의 근원이 어디인지 알 수 없었다. 모래 호텔이 영도에 분명히 있다고 하니 슬슬 호기심이 일어났다. 그러고 보니 영도에 간 지 오래 되었다. 영도 흰여울길이 인기가 많다는 소문을 들었고, 지난 여름에 부산항이 내려다보이는 카린 플레이스에서 커피 한 잔과 타코아즈를 맛 보긴 했다.
영도는 생각보다 넓다. 어디에서 모래 호텔을 찾지? 생각해야 그곳으로 갈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영도를 생각했다. 그 때 루시드 드림이 시작되었다.
루시드 드림속의 영도는 포장된 도로는 고사하고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길도 없었다. 영도는 내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라 길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꿈속에서는 길이 연결 되어 있지 않다. 멀리 떨어진 두 개의 공간이 사실은 붙어 있는 건지, 내가 빠른 속도로 이동을 하는 건지 알 수 없는 가운데, 뫼비우스의 띠처럼 휘어진 길 위에서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내가 무엇을 해야하는 지 잊어버리기 십상이다. 나는 모래 호텔을 찾아야 했다. 그리고 그걸 잊어버리면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Rucid Dream
거울 속 존재들
Rucid Dream - 1. 빛나면서 감추고 있는 것
Rucid Dream - 2. 올로이드는 꿈의 안내자
Rucid Dream - 3. 신들의 고향
Rucid Dream - 4. 베일은 벗겨지기 위해 존재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