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어렸던 나는 반짝거리는 것을 좋아했다. 물의 표면에 쏟아지는 빛의 군무나 손가락 사이로 사라지는 은빛 모래, 전봇대 밑에 떨어진 얇은 구리선 같은 것이 좋았다. 쓸모 없고 가치 없는 것. 그렇지만 한없이 아름다운 것. 그런 것들에게 나는 귀를 열었다. 푸른 빛으로 깜박이는 별이나 수면에 떠 있는 무지개 빛깔의 기름이 속삭이는 소리를 듣고 싶었다. 옆집 언니의 목걸이에 박혀있는 모조보석에게 마법을 가르쳐달라고 텔레파시를 보내기도 했다.
나는 그것들을 단 한 번도 소유하지 않았다. 그저 그것들이 내뿜는 빛과 찬란한 움직임을 보는게 행복했다. 오랜 세월 그 기쁨을 잊고 있었다.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거나 사고보험금 서류를 안내하는 일을 하면서, 커피를 볶으면서 깡그리 다 잊어버렸다. 그런데 그 순간들을 최근에 기억하게 되었다. 정확히 언제부터 이 모든 것들을 기억하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내가 명상을 시작하게 된 이후였는지, 아니면 자각몽을 꾸기 시작한 이후였는지. 나는 그 기억과 함께 이제 더 이상 시간을 선형적으로 느끼지 않는다. 모든 시간은 접혀있다가 펼쳐진다. 나는 [내 인생의 이야기]에 나오는 여주인공처럼 네 살 때의 내 모습을 보고 있다.
나는 마을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초가집 안에서 할머니의 무릎을 베고 누워 있다. 막 잠에서 깨어났는데 구들장이 너무 따뜻해서 일어나기가 싫다. 해가 지고 점점 어두워지는 천장을 바라보는데 형형색색의 빛이 나타난다. 빛은 빠른 속도로 춤추면서 내 안구 위로 쏟아진다. 빛은 모두 웜홀이다. 포털이자 통로이다. 펼쳐지면 각각의 세계가 있다. 앞으로 내가 경험한 꿈 속의 이야기를 여러분에게 들려주고 싶다.
Rucid Dream
Rucid Dream - 1. 빛나면서 감추고 있는 것
Rucid Dream - 2. 올로이드는 꿈의 안내자
Rucid Dream - 3. 신들의 고향
Rucid Dream - 4. 베일은 벗겨지기 위해 존재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