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나 배리
오후 3시, 나는 너를 본다. 넌 그 시간을 끈질기게 기다려 노크도 없이 사각형 안에 들어가 있다. 비가 오는 날에도 창가에서 사각형을 기다렸지. 사각형이 오지 않는 이유를 몰라서일까, 네 눈이 조금 슬퍼 보였다.
오늘은 다행히 구름을 뚫고 해가 나왔고, 너는 사각형 위에서 낮잠을 잤다. 나는 몸을 말고 어딘가로 떠나버린 것 같은 따뜻한 털뭉치를 오랫동안 내려다보았다.
햇볕을 좋아하는 너는 날씨가 좋아야 거실에 사각형이 나타난다는 것을 모른다.
처음에 널 데려왔을 때 너무 작아서 거실에서 따로 재웠다. 일 년 후, 네가 2.5kg가 되었을 때 따뜻함을 확인하고 싶은 욕심에 내 곁에 재우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사고가 났다. 몇 주 전 잠결에 침대 밖으로 널 밀어버린 것이다. 병원에 데려가니 네 왼쪽 다리에 인대가 늘어났다고 했다. 나는 좀 울었고, 침대에서 재운 걸 후회했다. 넌 다시 거실에서 밤을 보내게 되었다. 넌 내쫓긴 것으로 알고 섭섭해했고, 밤마다 끼융끼융거렸다. 그 일로 인해 널 사랑한다는 건 내가 주고 싶은 걸 주는 게 아니라 네가 무엇이 필요한지 끊임없이 관찰하는 거라는 걸 알게 되었다.
다이아나, 어제 노을이 예뻤다는 걸 아니? 하늘이 온통 오렌지빛인데 너는 땅에 코를 박고 다른 개들의 흔적을 찾기에 바빴다. 개의 노즈워킹은 사색이라고 누군가가 말해 주었기에, 이제 나와 함께 하늘을 보지 않아도 서운하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