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샤의 추억이라는 영화에서 어린 소녀 치요가 빨간 도리이 사이를 뛰어가는 장면을 기억하시는지요?
아름다운 장면들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가 제게는 몹시 기억에 남는 영화이어서 교토에 갈 기회에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후시미 이나리 신사에 들렸었습니다. 매우 신비로운 느낌이 있어서 이 후에도 2번 정도 더 갔었습니다.
후시미 신사는 비지니스를 기원하는 신사로 새로운 비지니스를 시작하거나 매해 사업 성공을 기원하는 사람들이 저렇게 빨간 도리이에 돈을 주고 기원을 새기게 됩니다. 제가 가격표를 보니 도리이 하나에 굵기에 따라 연간 수십만원에서 수천만원 정도 수준이며 연간 갱신하는 (ㅎㅎㅎ) 방식으로 되어있습니다. 아마 다년계약 할인도 있는듯 합니다. ㅋㅋ
도리이의 사이즈에 따라서 금액은 달라지게 되고 대부분의 일본 회사가 사업 성공을 기원하기 위해 도리이에 기원을 한다고 합니다. 매우 드물게 저희가 잘 아는 미국 회사도 있었습니다. 아마도 본사가 한 건 아닌것 같고 일본 지사에서 신청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물론 카타카나로 바꾼 일본어로 쓰여져 있기는 했지만 흥미로웠죠.
그 중 후시미 이나리 신사는 매우 큰 규모를 자랑하는 만큼 다른 어느 신사보다 사업 성공의 영험함이 크다는 일본인들의 설명을 들었고 그 만큼 이나 엄청난 길이의 도리이가 산등성이를 따라 끝없이 이어져 있었습니다. 제가 시간이 허락하여 신사 전체 도리이를 끝까지 한바퀴 돌았는데 2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걸로 봐서는 엄청난 규모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후시미 신사의 비지니스 규모도 어마어마 할 듯 했습니다.
이렇게 도리이 앞에 회색 태비의 고양이가 종종 앉아 있습니다.
이 후시미 이나리 신사에서 여러 고양이를 만났는데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모두 회색 태비였습니다.
왜 일까요? 오직 회색 태비만이 이 신사의 이나리 (여우)가 허락한걸까요?
왠지 이녀석에게서도 영험함이 느껴집니다.
조금을 더 가다 어느덧 소록 소록 어둠이 내릴때 즈음 또 한마리의 회색 태비의 고양이를 만납니다.
아무 관심 없다는듯 눈길도 주지 않고 아크로바틱 자세로 머리만 긁어댑니다.
일본의 모든 신사는 고양이과 잘 어울립니다만. 후시미 이나리 신사는 특히나 이 회색 태비의 아이들과 매우 조화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