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아이의 콩닥콩닥 심장 뛰는 소리를 경험했을 때 당신의 심정은 어땠는가? 상상할 수 없었던 산고를 겪어낸 그 마지막 순간 우렁찬 아이의 울음소리를 들었던 그 순간. 아이가 처음으로 뒤집고 첫 걸음을 내딛던 날, 내 아이가 엄마, 아빠를 부르며 저멀리서 팔을 벌려 뛰어 오는 바로 그 순간 당신은 무슨 생각이 드는가.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우리 아이들이 내게로 와 준 날, 그날의 감격은 실로 최고였다. 그날 아이로 인해 우리 가족은 모두 울고 웃었다. 특히 첫째를 낳은 날엔 기다리고 기다리던 순주녀석이기에 그 감동은 더했으리라.
아이가 태어나기 전 바로 그 순간 마음으로는, 또 어쩌다 아이가 아프기라도 할라치면 안스러운 부모는 마음으로 간절히 빈다.
사랑하는 우리 아들(딸), 건강하게만 태어나다오.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라고 말이다. 하지만 영악하고 간사한 인간이기에 그 순수한 마음은 그리 오래가질 못한다. 당장 다른 아이와 비교하고 내 아이는 왜 이리 느린건가 초조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다.
나조차도 우리 아이들이 7살이 되기 전까지 일부러 한글을 가르치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책을 읽으면서 한글을 깨치면 가장 좋고 안 되면 7살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한글을 가르쳐야겠다 했다가도 아이 유치원에 벌써 글을 읽는 아이들을 보면 이렇게 느긋하게 생각해도 되나 싶은 마음이 나를 괴롭힌다. 그리고는 가끔 언어전달(그날 배운 단어 중 1개의 단어를 언어전달이라고 알려주면 아이는 그 단어를 기억했다가 집에 가서 엄마에게 그 단어를 알려주는 일종의 숙제) 단어를 기억해 오지 못하는 아이를 다그친다.
우리 아이는 왜 이리 숫기가 없을까?
우리 아이는 왜 이리 적극성이 부족할까?
우리 아이는 왜 이리 극성 맞을까?
우리 아이는 왜 이리 안 이쁠까?
우리 아이는 왜 이리 공부를 못 할까?
우리 아이는 왜 이리 노래를 못 부를까?
이렇게 끝도 없이 다른 아이와 비교하고 있지는 않은가?
이 세상 누구도 똑같은 사람은 없다. 쌍둥이 조차도 100% 똑같지 않다. 인간은 공장에서 찍혀나오는 똑같은 성질의 제품이 아님에도 왜 우리는 자꾸 일률적으로 똑같은 잣대를 들이대고 그 기준에 맞기만을 바라는 걸까.
오늘도 숫기없는 내 아이와 너무나 천진난만해서 마음이 끌리는대로 자유롭게 행동하는 다른 아이를 보면서 내가 우리 아이를 잘못 키우고 있는 건 아닌가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 순간 나 스스로를 반성했다. 너무 해밝은 아이의 웃음이면 건강한 지금 이 모습으로 되었다 싶다. 내가 낳았으니 그리고 내가 그렇게 키우고 있으니 뭐라 할 일이 아니잖는가. 지금 이 모습 이대로 충분히 사랑스러운 것을.. 아이를 꼭 안고 아이의 귀에 속삭여 준다.
시은아..너는 엄마한테 최고로 특별해
라고 말이다. 아이를 꼭 껴안고 연인에게 사랑을 속삭이듯 달콤하게 속삭여 보자. 너는 특별한 존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