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네살이 된 우리 둘째. 가끔은 다 큰 것처럼 어른스러운 행동을 하다가도 또 어떨땐 영락없이 아직 아이구나 싶을 때가 있다. 일찍 잠자리에 들어 잠을 푹잔 날은 아침에 일어나라고 깨우면 웃으며 일어나는 녀석이 요 며칠 계속 어리광을 부린다. 일어날 때가 되었으니 어서 일어나라고 깨우면 잠결에 짜증섞인 목소리로 징징거린다. 그러면서 계속 안아달라고 보챈다. 못들은 척 하고 빨리 일어나 밥 먹으라고 하면 엄마나 아빠가 자신을 안아줄 때까지 절대 타협할 수 없다는 듯이 울음소리가 더욱 커진다.
안아줘~~ 안아줘~~
그러면 나는 못 이기는 척 아이를 안아주며 달래곤 한다. 아이도 엄마품에 안기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었으니 이제 되었다는 듯 울음을 그친다.
그런데 오늘은 아이를 깨우는 방법을 조금 달리해봤다. 보통은 아침마다 주방에서 무언가를 하며 목소리만 높여 아이들에게 일어나라고 깨우는데 오늘은 아침밥을 미리 준비해 두고 아이를 깨우러 갔다. 첫째는 아빠가 안아주면서 창밖을 보고 또 무언가 부자끼리 얘기를 나누며 잠을 깨웠다.
나는 자고 있는 아이를 살며시 들어 나의 양팔로 아이를 들어
무릎위에 놓는다. 그리고는 아직 자고 있는 아이의 볼에 뽀뽀를 하며 아이에게 속삭인다.
시은이 사랑해. 엄마는 시은이 볼을 사랑해.
발에 뽀뽀를 하며 "시은이 발을 사랑해"
눈에 뽀뽀하며 "시은이 눈을 사랑해"
아이가 눈은 감은 채로 얼굴에 미소을 짓는다.
입에 뽀뽀하며 "시은이 입을 사랑해"
이제 아이는 잠에서 깼다. 그러면서 조용히 엄마의 애정표현을 마음껏 즐긴다. 그러면 나는 마지막 크라이막스를 위해 내 두팔에 안긴 아이의 몸을 조금 들어 내 쪽으로 당기며 아이의 배에 뽀뽀 할 준비를 한다.
아이의 배에 뽀뽀를 하며 "시은이 배도 사랑해"
이제 아이는 간지러움에 웃지 않을수가 없게 된다.
큰 웃음을 지으며 행복하다는 듯이, 재밌다는 듯이 몸을 비틀며 깔깔 거리며 잠에서 완전히 깨어난다. 그러면 나는 아이의
몸을 세우고는 내 온 몸으로 품으며 꼬옥 안아준다. 그리고는 다시 한번 아이에게 사랑을 속삭여 준다.
"시은아 엄마가 정말 정말 사랑해~♡"
사랑을 표현해 주는 나도 아침을 기분좋게 시작했고, 아이도 엄마의 적극적인 애정표현에 기분 좋은 모양이다. 이 좋은 것을 왜 매일 아침마다 못 해 주는 건가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된다.
사실 첫째가 세살 정도 되면서 아이가 매일밤 잠들기전에 로제티 슈스탁의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를 읽어 주었다. 아이가 자라면서 자신이 충분한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해 주고 싶었고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알고 자존감이 높아 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였던 것 같다. 아이도 매일 읽는 책이어도 지루해 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 읽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둘째는 한번도 읽어 준 적이 없었는데 오늘 아침에는 책의 내용을 응용해서 딸아이를 깨워봤다.예상치 못하게 반응이 무지 좋아 앞으로 종종 이 방법으로 아이를 깨워야겠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아이와 아침을 웃으며 시작할 수 있는 성공률 높은 방법이니 시도해 보는 건 어떨가 추천해본다.
아직 신혼이라면 사랑하는 사람을 깨우는 방법으로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