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업으로 삼고 있는 이들은, 특이체질을 가진 사람을 제외하고는 자신의 악기를 연습하다가 신체 부위에 물집이 잡히거나 벗겨지는 것을 (당연히) 좀 부끄럽게 생각한다.
처음 음악을 시작한 파릇파릇한 시절이라면 모를까, 평소에 자신의 업을 게을리했다는 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증거가 된다.
자신에게도 그리고 남보기에도 부끄러운 일이지만, 간혹 스스로 마음을 잡고 매너리즘을 깨뜨리기 위해서 일부러 이런 순간을 공개적으로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충격요법을 사용하는 이들도 (아주) 가끔 있는 것 같다.
반면에 음악이 업이 아닌 일반 사람들은, 자신이 연습을 열심히 했다는 것을, 자신의 음악 열정이 스스로 자랑스러워 이런 사진을 올리기도 한다.
같은 상황이 담긴 사진임에도 어떤 사람들에게는 부끄러운 일이고 어떤 이들에게는 자랑스러운 일이 되는 것을 보면 사람의 ‘마음’이란 것이 어떤 하나로 규정하기 어렵고 묘하다.
// 덧.
그래도 가끔은 손에 물집 잡힌 것을 보고 기뻐하던, 그 푸릇푸릇한 감정을 다시 느껴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모든 분야가 다 마찬가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