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스모그'라는 영화를 본 적 있었는데 그 당시엔 왜 제목이 스모그 -연기인지 이해가 안갔어요
어느 큰 길 사거리의 한켠에서 잡화점을 운영하는 주인공은 20년 넘게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사진을 찍어 모아요 하루도 빠짐없이요
그 잡화점에 가끔 담배를 사러오는 작가가 있었는데그 작가 부인은 과거에 남편의 담배 심부름을 왔다가 거리에서 일어난 총기사고로 죽고말았죠
그 작가가 어떤 상태로 살고 있는지 짐작이 가시죠?!!
더욱더 담배연기에 묻혀 살고 있던 어느 날 드디어 잡화점 주인과 대화를 트고 친구가 되죠
가게주인은 내실로 친구를 오라해서 그동안 찍은 수십 권의 사진 앨범을 보라고 내주죠
작가가 얼핏 넘겨보니 거리를 찍은 똑같은 배경의 사진들이었어요 그 사진이 그 사진이라 생각한 작가가 앨범을 닫으려 하자 주인은 ''.잘 보아라 같은 사진은 없다''라고 말하죠
작가는 그제서야 앨범 한 장 한 장을 넘기기 시작하고 몇 시간이 지난 뒤 갑자기 온몸을 떨며 오열하죠
그 속엔 죽은 자신의 아내가 총 맞고 쓰러지는 광경이 담긴 사진이 있었던거죠
배경은 같았는지 몰라도 거리의 그날그날의 풍경은 단 한 장도 같은 게 없었고 자신의 삶에 큰 상실과 회한으로 다가온 그 순간이 기록으로 남아 있었던거죠
감독은 무미건조하게 보일 수도 있는 이 영화를 통해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걸까요?
난 왜 수십 년 전 본 영화를 이리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을까요??
고체였던 담배가 기체인 연기가 되어 사라지는 것!
함께 했던 아내가 죽음의 세계로 사라진 것!
생성과 소멸!
하루도 빠짐없이 똑같은 시간 똑같은 장소의 사진을 찍은 사진사!!
끊임없이 이어지는 생명의 흐름들!
내 몸 또한 이런 수많은 순간의 기록물이 아닐까?
갑자기 떠올라 몇 자 적는다는게 그만!!!
이런거 올려도 되나??
에라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