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글 쓰고 책 읽는 Bree입니다. 님께서 시작하신 [스티밋 상상력 릴레이]가 돌고 돌아 저한테까지 차례가 왔습니다.
님께서 저를 지목해주셨는데요, 제가 컨텐츠 창작자이다 보니
님의 글과 기본 생각이 같았습니다. 그러니 제 생각이 궁금하시면
님의 글 "<스티밋 상상력 릴레이> 맹점을 넘어, 창작자와 소비자의 결합"을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제 생각도 약간은 더 보태야 하지 않을까 해서(^^;;), 조금 더 상상을 펼쳐봤습니다.
= 책 출간
기존 출판 시장은 진입하기가 까다롭습니다. 책을 한번도 내본 적이 없는 신인작가라면 더 절실하게 느끼실 겁니다. 원고를 들고 출판사 수십 곳에 돌려도 아예 답장이 안 오거나, 오더라도 "죄송하다"는 거절의 편지가 대부분입니다. 출판사 입장에서도 들인 비용만큼 수익이 보장되어야 하기 때문에 가급적 인기 작가나 이미 알려진 유명인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지요. 그러다 보니 신인 작가는 책을 낼 길이 막막합니다.
소설이나 시를 쓰는 작가라면 신춘문예를 노려볼만 하지만, 그렇게 등단하는 작가의 수는 매우 적습니다. 경쟁률이 크지요. 인문학/사회학/철학 등의 서적은 아무래도 "00 대학교수/00 박사"라는 타이틀이 없으면 출판사에서 관심을 받기 어렵습니다. 만화나 웹툰, 무협소설, 로맨스 소설 등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데뷔도 하고 인기를 얻으면 출판사에서 먼저 연락이 오기도 하지만, 수필이나 일상 에세이, 시의 경우는 그렇게 하기도 힘듭니다. 그래서 자가출판이나 독립출판을 하기도 하지요.
출판을 꼭 해야하느냐고 물으실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글 쓰는 사람들, 책 읽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로망이랄까 꿈이 있습니다. 내 이름이 적힌 책 한권 가지고 싶다는.
이 부분에서 스티밋이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좋은 글에는 보팅과 리스팀 등으로 연재를 후원할 수 있고, 추후에 책 출간까지도 진행될 수 있습니다. 인기 웹툰이나 인터넷 소설이 출간되듯이 댓글과 보팅이 많은 글이라면 출판사에서도 흥미를 보일 테니까요. 아니면 자가출판을 한 뒤 kr-market 등을 통해 판매를 할 수도 있고요.
자가출판하는 과정에도 스티밋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출판을 하는데는 여러가지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원고 교정, 표지 디자인, 내부 디자인, 삽화, 홍보 등등. 이때 스티밋을 '프리랜서 풀'로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요? 곳곳에 전문가분들이 숨어 계시니 그분들의 도움을 받아 책 원고를 검토/교정하고, 표지나 삽화를 넣고 하는 작업을 할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이에 따른 보상도 해드리고요. 혼자 자가출판하게 되면 이 모든 과정에 돈이 꽤 드는데, 스티밋에서는 글 보상 등을 통해서 보충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소설이건 수필이건, 시건간에 스티밋에 연재한 것을 출간 할 수 있나 갑자기 걱정이 되긴 합니다. 연재한 것이 없어지지 않고 스티밋에 남아 있는데 (그래서 공짜로 볼 수 있는데) 돈을 주고 책을 사려고 할까요? 아, 상상력이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습니다. 혹시 이부분 해결책을 아시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
= 프리랜서 풀
위에서 책 출간을 할 때 프리랜서 풀을 활용할 수 있다고 했는데요. 이부분은 꼭 책 출간이 아니더라도 더 발전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프리랜서가 되면 가장 곤란한 부분이 일거리를 찾는 건데요. 회사에 있을 때는 일거리도 꾸준히 있고, 일이 없더라도 월급이 나오는데 (물론 일은 넘쳐나지요. 없는 게 아니라..) 프리랜서가 되면 일거리가 똑 떨어집니다. 있을 때는 몰아쳐서 밤을 새지만, 없을 때는 몇 달이고 일 가뭄입니다. 제 프리랜서 지인들을 보면 그렇더라고요. 남들이 보기엔 멋진 프리랜서라지만, 사실은 백수나 다름없다고 푸념도 합니다. 그러다 결국 꿈을 포기하고 다른 일을 찾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일거리를 주는 회사에 적을 두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면 일거리는 꾸준히 찾아주는데, 그 회사에서 수수료를 뗍니다. 만일 스티밋에서 바로 프리랜서와 연결을 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수수료 없이 프리랜서는 더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고, 일거리도 꾸준히 찾을 수 있습니다. 경제적 상황 때문에 꿈을 포기하는 일도 없겠죠.
가끔 스티밋에서 백서를 번역해주면 거기에 대한 대금을 지불한다는 포스트를 본 적이 있는데요. 번역뿐만 아니라 글, 그림, 사진 등의 분야에서 프리랜서 풀을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희망해봅니다.
= 홍보 그림 만들기##
글을 쓰다 보니 문득 스티밋 KR 커뮤니티를 홍보하는 그림이나 광고를 만들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원래 글을 미리 다 구상해놓고 쓰는 편인데, 이번 글은 쓰면서 생각의 흐름대로 타이핑하게 되네요. -_-;;)
전에 님께서 스티밋 오프라인 광고를 게재하신다는 글을 봤습니다.
[안녕 스팀? 프로젝트] 한국에서의 첫 스티밋 오프라인 광고! 드디어 인쇄 완료!
정말 멋진 아이디어인데요. 만약 재미있게 잘 만든 한 컷의 그림이나 짤이 있다면 오프라인 광고가 아니라 인터넷으로도 충분히 광고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 조삼모사 그림이나, 이말년 그림 등은 한두컷 그림도 많이 돌아다니잖아요. 스티밋 홍보/광고 그림이나 짤을 만들어서 올리시는 분들한테는 보팅으로 후원을 해드리고, 그 그림을 페이스북 등에 공유하면서 홍보하는 거죠.
이런 홍보그림은 스티밋 안에서만 유통되는 게 아니라 바깥 세상(?)에도 돌아다닐 수 있으니 새로운 회원 유입이나 홍보에도 좋을 듯 합니다. 작가분들의 컨텐츠가 무단으로 돌아다니면 문제가 되기도 하지만, 제가 여기에서 말씀드리는 건 아예 처음부터 '스티밋 홍보 목적'으로 그려진 그림입니다. 즉, 아예 처음부터 스티밋 외부에서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나 인스타그램 등등)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것을 상정하고 그리는 거죠. 그림을 보고 재미있어서, 혹은 예쁘거나 귀여워서 자발적으로 리트윗하고 퍼가게 만드는 겁니다.
그런 그림을 스티밋 홍보용으로 제작할 수도 있겠고, 계정 홍보용으로 주문받아 제작할 수도 있겠네요. 그림이 충분히 예쁘고 재미있다면 티셔츠나 컵, 공책, 책갈피 등에 새기거나 스티커로 만들어서 kr-market을 통해 판매를 할 수도 있겠고요.
= 컨텐츠 창작자들의 협업
스티밋에는 많은 분야의 창작자분들이 모여계신데요, 그래서 평소에 교류하기 힘들었던 분들끼리의 협연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글과 그림의 협업입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프리랜서 풀의 연장선상인데요. 나는 밥만 먹어도 영감이 팍팍 떠오른다 하시는 분들은 상관없겠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요. '일감'과 '영감'을 찾아헤메는(?) 작가분들이 계시다면 서로서로 협업을 통해서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합니다.
1) 글 + 대문과 삽화
연재중인 글에 어울리는 대문과 삽화를 그림 작가가 그려줍니다. 혹은 책을 출간하게 되면 책 표지와 삽화를 넣게 될 수도 있고요.
2) 스토리 작가 + 만화
이 경우엔 위에 1번 보다 그림 작가의 영향력이 좀 더 크겠네요. 스토리 작가는 큰 줄거리만 제공하고, 콘티를 짜는 것 등은 그림 작가가 하고요. (사실 어떻게 스토리 작가와 그림 작가의 작업이 나뉘는지 잘 모릅니다. 다만, 스티밋에 소설 쓰시는 분들, 그림 그리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니 이런 협업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 "작가분 소설이 마음에 드는데 제가 만화로 그려도 좋겠습니까?"라던가, "작가분 그림이 마음에 드는데 제 글을 그려주시겠습니까?"하고요.)
흠, 생각해보니 글과 만화의 결합이라면 학습만화(?)도 가능하겠네요. 스티밋에 영어, 중국어 등 외국어를 알려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과학, 철학 등에 대해 쓰시는 분들도 계시니까요. 물론 스티밋인 만큼 코인화폐 학습만화도 가능하고요.
3) 스토리 작가 + 카톡 이모티콘
같은 그림이라도 그 안에 스토리가 있으면 더 애착이 생기죠. 카톡 캐릭터들도 다 이름이 있고,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저는 그냥 '카톡개'라고만 불렀었는데, 예를 들면 카톡개는 이름이 '프로도'이고, 잡종이라 태생에 대한 컴플렉스가 많다네요. 고양이 '네오'는 자신감의 근원이 단발머리 가발이라고 하고요. 이런 식으로 캐릭터에 생기를 불어넣는 겁니다.
님이 이모티콘 작업 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어쩌면 로망이 그림을 보고 영감을 받아서 그 캐릭터에 이야기를 입혀주실 작가분이 계실 수도 있지 않을까 상상해봤습니다. 물론 기본 캐릭터의 성격은 그림작가분께서 만드시겠지만, 그 캐릭터들을 이용해서 더 많은 이야기를 만들 수도 있으니까요.
4) 소설이나 시, 음악 + 만화
이번에는 3번과 반대로 스티밋에 올라온 소설이나 시를 읽고 혹은 음악을 듣고 만화를 그릴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2번과 다른 점이라면 2번은 처음 만들 때부터 협업을 하는 거고요, 4번은 이미 만들어진 창작물에서 영감을 받아서 2차 창작물이 만들어지는 겁니다.) 역시 님의 만화를 보고 생각한 겁니다. '짙은'의 "손톱"이라는 음악을 듣고 영감을 받아서 만화를 그리셨거든요.
그런데 이런 컨텐츠 협업은 보상을 어떻게 해주어야 하는지, 공동작업을 할 경우 누가 얼마만큼의 보상을 받는지 문제가 생길 수도 있겠네요. -_-;; 이 부분에 대해서도 좋은 의견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하지만 일단 다른 분야의 창작자들이 서로 교류를 통해서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부분은 긍정적으로 보고 싶습니다.
이 글 쓰는 게 생각보다 어렵군요. 저 혼자만 당할(?) 수는 없겠다 싶어서 다음 분을 지목합니다. ^^
영어 강사이신 님, 그림 그리시는
님이 다음 타자이십니다. 학습/공부 분야에서 스티밋이 어떻게 활용될지, 그림 그리시는 작가분은 스티밋을 어떻게 상상하시는지, 두분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일방적으로 지목해서 죄송합니다. 그래도 써주실 거죠? ^^;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