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마셨다#
일년 째 되던 어느 날
발걸음이 날 데리고 간
그 날의 그 카페
한 잔의 커피를
물끄러미 바라보니
어느새 찾아와
내 앞에 조용히 앉는 너
서로에게 언제나 따뜻하자던
그 약속의 온기는
어디로 가버렸는지
차갑게 식어버린 커피 한 잔이
슬프게 미소짓는다
단숨에 들이키니
쓰디 쓴 차가움은 칼날이 되어
사정없이 나를 헤집고
이제서야 너는 손을 흔들며
추억으로 흩어진다
커피를 남김없이 마셔버렸는데
빈 잔에 깊게 밴
커피향은 왜 여전히 향기로운지
이제는
흔적마저 희미해지는
사랑은 왜 여전히 향기로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