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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체해서 30시간 넘게 앓고 있다. 매년 겨울에서 봄으로 바뀌는 시기에는 여지없이 앓곤 했는데, 며칠 전 몸살 살짝 앓은 걸로 너무 방심했다. 식중독 걸렸을 때보다 더 아프다. 두통에 토하고 난리도 아니었다. 지금은 살짝 괜찮아졌는데, 이대로 낫지 않으면 병원이라도 가 봐야 심각한 고민 중이다.
세상에, 체한 걸로 병원에 갈 생각을 하다니! 나도 어지간히 나이를 먹긴 한 모양이다. 체한 걸로 병원에 가면 무슨 장을 강제로 운동시키는 주사라도 놔 주려나... 어쨌건 덕분에 힘주고 써야 되는 글들은 미뤄 두었고, 이렇게 잡담이나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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끙끙 앓는 와중에 아픈데도 잠은 오지 않으니 머리속에서는 저절로 아무 생각 대잔치가 벌어졌는데, 오늘의 주제는 스팀마노였다.
우려와 기대 여러 가지로 고민도 하고, 이거 SMT가 나오면 찬밥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당장 의미 있는 행동 같기도 하고, 우려만큼이나 기대되는 효과도 있고 여러 가지로 고민한 끝에 본질적인 문제와는 관계없이 일단 시도해 볼 가치는 충분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그렇다면 본질적인 문제는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큐레이션 리워드가 너무 적다는 것이다. 나는 임대받은 스파까지 더해서 거의 5만을 운용하고 있는데, 한 달 내내 큐레이션을 하면 220정도의, 13주 후에나 팔 수 있는 ‘스파’를 보상으로 받는다. 이게 큐레이션 리워드다. 하루에 3-4시간을 큐레이션에 할애하는데, 그래서 받는 스파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시급 6,600원 정도다. 세상에, 5만 스파의 큐레이션 수익이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다니!!! 현실적으로는 스팀의 가격이 크게 올라주면 이런 거야 그야말로 코딱지만 한 부수입에 지나지 않지만, 그거야 그 때의 이야기고, 시스템적 수익률로 따지면 큐레이션 리워드가 너무 적다. 이건 확실히 문제다.
그런데 스팀마노에 넣으면 1만으로 한 달에 160의 스파를 보상으로 받는다고 한다. 5만스팀이 있다면 무려 800! 스파를 받게 된다. 큐레이션 리워드의 약 4배다. 5만 스팀을 사려면 2억 정도가 필요한데 한 달에 320만원 정도의 수익이 생기는 셈이고 최저기준인 1만스팀은 사는데 4천만원으로 한달에 50만원 가량의 월수입이 생기니 월세받는 것 보다 낫다. 스팀잇을 코인과 채굴의 관점으로만 생각하고, 당장의 시세로만 생각한다면 기계로 하는 채굴보다 더 대단한 수익률인 셈이다.
하지만 전에도 적었으나, 그렇게 코인의 시세 관점으로만 따지면 스팀잇이 갖는 ‘좋은 생각에 가치를 부여한다’는 핵심 특성과 어떻게 연관을 시킬 것인지, 이게 참 문제다. 스팀잇은 단순한 DPOS코인이 아니다. SNS이자 좋은 글에 가치를 부여하는 플랫폼이기도 하다. 그런데 단순한 마스터노드 코인으로서 취급이 된다면 그러한 SNS나 좋은 글은 어떻게 되는가? 스파가 많은 사람이 좋은 글에 보팅을 눌러줘야 작가들이 모여들고 스팀잇의 본질적인 가치가 올라가는데, 그것과는 관계없이 마노에 넣어두면 스파가 없고 작가들의 보팅도 못하게 된다면 본질적인 가치의 훼손이 일어나지 않는가?... 하는 이런 고민이 들었다.
하지만 마노로 인해 스팀의 코인 가치가 상승하면 그 만큼의 줄어든 보팅 보상보다 더 많은 상승이 일어날 수도 있기에 일단은 실험을 해 봐야 알겠다는 결론을 냈다. 머릿속으로 계산해봐야 알 수가 없다. 실제 해 봐야 알지. 그게 시뮬레이션이다.
보상액은 전적으로 거래소의 스팀코인 가격으로 결정된다. 스팀마노로 인해 스팀코인의 가치가 오르면 보상도 팍팍 오르게 된다. 일단 이걸 노리는 것 같다.
물론 본질적인 해결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본질적으로는 외부 수익이 들어와서 순환해야 하며 SMT의 성공여부만이 그걸 가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건 나만의 생각일 것이고, 스팀마노 역시 마스터노드의 특성상 어쩌면 SMT가 아니더라도 나름대로의 순환구조를 만들 수 있다면 그 역시 시도해볼 가치는 충분하다고 본다.
보니까 세금의 개념이고 팁으로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자기의 한 달 저자 수입 중의 10% 정도면 적당한 기준인 것 같다. 비록 내가 글 하나 올리면 $100가 넘을 정도의 스타 작가는 아니지만, 그래도 겸손 떨 만큼 못 버는 사람도 아니므로 적극 동참해야겠다. (나도 스타 작가가 되고 싶다...ㅠㅠ)
그런데, 자발적 참여라고 해서 한도가 없으니 눈치를 보며 자기 수입보다 과도하게 보내는 분도 있는 것 같다. 말은 자발적 참여라지만 이런 건 분위기를 보며 눈치를 보게 되어 있다. 많이 가진 사람이야 많이 내는데 문제가 없겠지만, 못 가진, 못 버는 작가님들도 눈치를 보며 자신의 진짜 바람과는 다르게 분위기에 편승해서 과도하게 후원하게 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그러니, 아무리 자유라고는 하지만 분수에 맞지 않게 너무 많이 내는 것도 일종의 눈치를 줘야 하지 않을까? 내 생각에는 10% 정도면 적당할 것 같다. 안 내거나 그 이하도 문제가 없지만, 그 이상을 낸다면 오히려 큰 문제가 될 것 같다. 만약 이런 기준이 없다면 자발이 아닌 무언의 강요가 되어 작가들이 떠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그건 스팀잇의 붕괴를 가져올 수도 있는 심각한 문제다. 실험의 취지는 찬성하지만, 강요하는 분위기가 생긴다면 매우 큰 문제로 발전될 수도 있으니 실험은 실험답게 그 범위를 한정해야 할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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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3월 11일 일요일 SBS스페셜에 암호화폐에 대해 나오는데, 여기에 이 스팀잇이 나온다고 한다. 인터뷰도 했다고 하며 해당 제작진님도 스티머가 되어 관련 글을 올려 주셨다. 그런데, 1월 6일 방영된 그것이 알고싶다 비트코인편 이후에는 정부 규제로 인해 그 날이 꼭지점이었다. 아마도 루머에 사서 뉴스에 던진 것일까? 그 날이 역사적 고점이기도 했다. 어쨌건, 지금은 루머가 있는데도 오르지 않고 있다. 하지만 방송 다음날 뉴스로 퍼지면서 스팀잇은 아마도 비트코인 만큼이나 강렬하게 인상을 남기게 될 것이라고 본다. 코인에 대해 시들했던 사람들도 아마 방송을 보면 후끈 달아오르지 않을까? 그 전에 펌핑이 오든, 방송 다음날 상승하든, 어쨌건 11일의 방송은 스팀잇이라는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될 것이다. 내 말의 요지를 알겠는가? 11일까지는 5일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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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이 대문이 시커멓게 나온다고, 뭔가 문제가 있는데 모르는거 아니냐고 하셨다. 우선, 대문에 문제가 있는 걸 모를 리가 있을까. 한마디로 문제가 아니다. 그렇다면 나는 왜 시커먼 대문을 썼는가? 이유는 내 블로그에 들어와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나는 하루에도 몇개씩의 리스팀을 한다. 그러다 보면 내 글을 찾기가 어렵다. 하지만 이렇게 대문을 시커멓게 하면 바로 내 글을 알아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오해할 분이 또 나올지 모르니 글씨라도 넣어야겠다.
그리고 화이팅님이 흑백사진 챌린지로 나를 지목해 주셨던데.. 흠... ㅋㅋㅋ 여기서 오래 된 사람들은 대부분 참여한 이벤트다. 저거 말고도 여러 이벤트는 대부분 참가하지 않았나 싶다. 사실 저 이벤트의 시작도 아마 스팀잇 빙하기에 사람은 적고 올릴 컨텐츠도 적으니 올릴 컨텐츠도 만들어주고 보팅도 주려고 만든 게 아닌가 싶다. 그런데 지금은 사람도 많아졌고 컨텐츠도 뭐.. 경쟁을 요하는 시점이니.. 수명이 다한 이벤트는 고이 보내드리고, 신박한 이벤트를 개발해야 하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