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서 명성도 56이 되었다. 그리고 오늘이 지나면 게시글 5000이라는 숫자를 볼 것이다.
본격 뉴비 딱지를 떼었다. 과연 내가 이곳에서 그만한 자격이 있는가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자격이라고 해서 딱히 누군가가 혹은 무엇인가가 부여되는건 아니지만 내 스스로가 생각하는 나의 위치와 가치를 되돌아본다.
명성도는 숫자에 불과하다. 나이가 숫자에 불과한 것과 같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얻어가는 연륜이라는 걸 빼면 나이가 든다는 건 그다지 좋은 일은 아니며 여러가지로 불편함을 동반한다. 무엇보다 말과 행동에 있어 사회적인 책임감과 의무라는게 자연발생적으로 강해진다. 나는 얼마의 나이가 든후 삶에 관한 몇가지 원칙을 세워보았다.
사회에 환원할 것.
가르치려 들지 말것.
너그러워 질 것.
많이 웃을 것.
자기관리 할 것.
약속을 잘 지킬 것.
이 원칙은 그대로 스팀잇에서도 적용될것이다. 올드비로서 내가 해야 할 책무가 있다면 충실히 할것이고, 뉴비에게 본보기가 될것이고, 마음이 큰 그릇이 되고, 밝음을 전파하며, 내 스스로를 가꾸어 가며 신뢰를 쌓아 갈것이다. 말해 놓고 보니 좀 거창한듯 하여 부끄럽긴 하다.
그런 의미로 나는 한식하우스 님이 소개해주신 한국큐레이터와 플로리다스네일
님의 KR 인명사전정리에 지원해 보았다. 둘다 선택되지 못했다. 마치 취업전선에서 탈락의 쓴 맛을 본 기분이 살짝 들었지만 괜찮다. 더 좋은 분이 잘 해주시리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해야 할수 있는 일을 더 찾아보라는 의미로 더 부지런해질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는 것도 잘 알기 때문이다.
나는 인사말 포스팅후 지금까지 딱 이틀을 제외하고 1일 1포스팅을 실천해왔다. 그 이틀은 매월말일 한달에 하루 나에게 주는 휴가일이었다. 개중엔 그럭저럭 마음에 드는 글도 있었고 대부분은 성에도 안차는 글들이었다. 포스팅은 그렇다쳐도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
맨처음 작성했던 포스팅에 첫 댓글을 남겨주신 분을 잊을수 없다. 마치 스팀잇에서의 첫사랑같은 애정하는 마포하이디 님이시다. 안 보이신지 오늘로 29일이 되었다.
저도 블로그만 하다가 30-40대 경제에 관심많은 남성 분들이 메인스트림을 이루고 있는 곳에 와서 걱정했어요. 그치만 역시 나만의 스타일을 잃지않는게 제일 좋은 해법인것 같습니당!ㅎㅎ 함께열심히해보아용
나만의 스타일을 잃지 말라는 말이 엄청나게 힘이 되었다. 어쩌면 지금까지 내가 이렇듯 글을 쓰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모든 원동력은 저 말 한마디에서 나왔는지도 모른다.
나의 글을 첫 리스팀해주신 분도 잊을수 없다. 소설 "고래"에 관한 북리뷰의 글이었다. 첫리스팀의 주인공은 연어 님이시다.
꼭 읽어봐야 할 책을 소개해 두신 것 같아 바로 리스팀합니다. ^^ 저 또한 '난독증' 같은 (신기한) 증상을 겪어본 적이 있어서요. https://steemit.com/kr/@jack8831/7wsvtq 관련된 내용이 담긴 글을 적어본적이 있어 감히 링크 걸어봅니다. ^^ 책 소개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꽤 많은 보팅을 받게 되었고, 고래라는 존재와 영향력에 대해서 처음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의 보잘것 없는 북리뷰에 꼭 찾아와주시는 분도 생겼다. 바로 브리 님이시다. 그분의 북리뷰에 비하면 나의 리뷰는 정말 오글거리도록 부끄러움에도 꼭 방문해주셨다. 처음엔 굉장히 냉철한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너무 따뜻한 분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나와 비슷한 어린시절을 보냈다며 다가와주신
님과
님도 참 고마웠다. 고마운 경험들은 차곡차곡 쌓여 내 마음에 지워지지 않게 새겨놓았다. 고마운 분들을 나열하자면 오늘중으로 포스팅을 못 끝낼것 같아서 다음 기회로 넘겨본다.
초창기에 소통했던 대다수의 분들이 떠나고 없다. 그들이 돌아오는 날이 속히 왔으면 좋겠다. 그럴려면 스팀이 1만원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오늘 우연히 나를 언팔로우하거나 뮤트한 아이디를 조회할수 있는 곳을 방문하게 되었다. 생각보다 나를 뮤트한 사람이 꽤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유가 있는 사람들이겠지라고 위안을 삼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이웃중 나를 언팔로우한 분에게는 섭섭한 마음도 들긴 했다. 현재 내가 뮤트한 사람은 없다. 그런데 얼마전에 언제 어떻게 실수로 눌려졌는지는 모르나 뮤트된 사람이 두명이나 있다는 걸 알고 다급하게 해제하고 팔로우를 한적이 있다. 만약에 그분들이 당시 알게 되었다면 얼마나 당황스러웠을까 지금 생각해도 미안하다. 다행히 현재는 그분들과 잘 지내고 있다. 나를 언팔로우하신 분도 그런 경우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너무 내 위주이다.
내가 스팀잇에 무엇을 기여할수 있을까.
혹자는 그럴것이다. 투자를 하라고. 그것이 이곳 생태계를 살리는 길이라고. 그말이 엄청나게 일리가 있음을 요즈음의 논란 속에서 깨달았다. 용돈이라도 벌기위해 스팀잇에 입성한 나는 돈이 없다. 그래도 정말 쥐꼬리만도 못한, 내가 가진 한국돈의 전부로 스팀을 구매해버렸다.
나의 최대 보팅력인 0.05는 이곳에서 아무런 영향력을 가지지 못할지도 모른다. 아니. 가지지 못한다. 그래도 나는 이웃들의 블로그를 방문하고 보팅 누르기에 여념이 없다. 댓글은 물론 필수이다. 이것이 내가 할수 있는 전부이지만 나는 그 안에서 희망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가치를 실현하는 곳!
가치라는 것은 지극히 주관적인 기준이 될것이다. 스팀잇에 두는 가치는 각자의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를것이다. 나의 가치는 가입 초창기와 한참 열올리며 포스팅하며 새로고침을 누르던 뉴비 시절, 스팀잇이 생활의 한부분이 된 현재에 조금씩 달라진것 같다.
게시글 5000이 주는 가치의 의미는 이렇다.
외롭지 않다.
나를 둘러싼 소중한 사람들이 있다.
그들을 바라보는 내가 있다.
뭔가를 하고 싶다.
만나고 싶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많이 뜬구름 잡는 소리인줄은 안다. 그게 명성도 56이 할소리냐고 묻는다면 기꺼이 돌을 맞겠다. 파워딸린 명성도라서 그럴지도... 그러나 내마음이 이렇게 따뜻하게 오픈마인드가 된적이 몇십년만이라면, 그것이 내 굳어진 얼굴을 펴게 되고 웃게 되고 그래서 젊어지고 이뻐지고 있다면 내 삶에서의 이만한 가치가 또 있겠나 싶다.
결국 나의 가치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내가 홀홀단신 외국 생활을 시작했을 때, 결혼후 지금까지 자의반 타의반으로 은둔 생활을 하고 있을때에는 잊고 지내던 가치였다. 얼마나 관계에 목말라 있고, 그리워했었는지 이제야 알게 되었다. 하나하나 만나는 모든이들이 나의 스팀잇의 가치를 대변해준다. 그 어떤 것과도 바꿀수 없는 현재 시점의 최고의 가치가 되었다. 이제는 그것이 환원의 형식을 갖추어야 함을 깨달았다. 그래서 명성도 56, 게시글 5000 기념하여 또 하나의 실천방식을 만들어보았다.
- 뉴비 인사말에 많은 댓글 달기, 적극적으로 리스팀하기
이미 잘하고 계신분들에게는 조금 미안하고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이것이 오늘부의 내가 나에게 부여한 자격으로서 앞으로 해야 할일이다. 이제 나의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남의 이야기를 듣는 것에 집중할 것이다. 구슬이 꿰어야 보배인것처럼 감사함은 갚아야 보배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