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쓰레기 담는 비닐자루를 팔면서 거기 인쇄한 명칭이 ‘쓰레기 분리수거봉투’였다.
그런데 이게 ‘쓰레기’ 빼고는 나머지 세 단어가 모두 틀렸다.
우선, 사전적 정의부터 살펴보자.
• 분리와 분류
분리(分離)하다 : 나뉘어 떨어지게 하다.
분류(分類)하다 : 종류에 따라서 가르다.
• 봉투와 포대
봉투 : 편지나 서류 따위를 넣는 봉지.
포대 : 종이, 피륙, 가죽 따위로 만든 큰 자루. (=부대)
다음, 행위의 주체를 잘못 짚었다.
쓰레기 포대의 이용자는 분류해서 배출하는 民이요, 官은 그 후에 이를 수거할 뿐이다.
행위 주체인 民의 배출이 아니라 부차적인 官의 수거에 방점을 찍었다.
관료들의 ‘甲질 의식’이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초등학생들이 만드는 ‘학급신문’도 이처럼 저급의 작문을 하지는 않을 게다.
‘쓰레기 분리수거봉투’는 한마디로 “환경부가 저지른, 정부수립 이래 최악의 ‘쓰레기 같은 作名’이다”.
하여, 이를 바로잡으라고 정책제안을 한 바 있다.
- 용어 교정
• 분리는 분류로 교정함이 마땅하다.
• 봉투 또한 포대로 교정함이 마땅하다.
- 요즘은 ‘쓰레기 분리배출봉투’로 ‘수거’는 바로잡혔다.
- 제안 명칭 : 쓰레기 분류포대
• “쓰레기를 분류해서 담는 자루”는 ‘쓰레기 분류포대’ 만으로도 충분하다.
그 다음 절차인 ‘배출’까지 넣는 것은 사족일 뿐이다.
• 게다가 ‘쓰레기 분류포대’는 3․4조로 읽기에 편한 반면,
‘쓰레기 분류배출포대’는 아홉 글자로 길고 불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