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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퇴근하는 길에 데드풀2를 관람하러 극장에 갔다. 상영시작까지 시간이 여유롭게 남아 마트에서 간단하게 장을 보기 시작했다. 요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지 식욕이 왕성하고 특히 고기가 땡겨 스테이크 재료와 함께 와인을 구매한다. 나는 고기 먹을 때 지방이 있는 것보다는 지방이 없는 고기를 선호한다. 그래서 같은 값이면 삼겹살, 족발류 같은 고기를 섭취하기보다는 치킨, 스테이크와 같은 담백한 고기류 섭취를 선호한다. 와인은 스티밋에서 3개월 전에 포스팅으로 본 기억이 있는 가성비 훌륭한 와인 추천 리스트가 생각나서 참고하여 구매했다. (feat )
지나는 길에 초밥도 맛있게 보여 청하와 함께 구매한다. 초밥과 청하의 조합은 정말 좋다.(feat ) 생각해보니 집에 맥주도 떨어졌다. 국산 맥주는 마시지 않으니 수입맥주 두 종류로 몇 캔 구매한다. 라면 몇 개 추가 구매하고 계산할 때 보니 별로 구매한 것 같지 않은데 7만원이 넘게 나왔다. 배도 고프고 구매한 재료들의 신선도 유지를 위해 영화보기는 글렀다. 얼른 예매한 티켓을 취소하고 집에 도착하여 초밥과 함께 청하를 마셨다. 내 평생 담배는 안 펴도 이래서 술은 안 마실 수가 없다. 세상 이리 행복할 수가 없다. 근데 스트레스 때문인지
나는 아직도 배고프다. 마트에서 산 송이 버섯과 각종 야채를 볶고, 200g 스테이크를 후라이팬에 올려놓고 와인을 딴다. 또 먹고 마신다. 와인 반병을 마셨다. 이제야 포만감이 오고 먹기 전보다는 스트레스가 조금 줄어든 것 같다. 어쩌다 가끔 이렇게 양껏 먹는 것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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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으로 영화를 보고 새벽에 잠든 것 같은데 눈을 뜨니 토요일 아침 8시다. 오랜만에 늦게까지 잠을 자서 기분이 좋다. 밖을 보니 바람도 불고 곧 비가 쏟아질 것 같은 날씨다. 이럴 때는 집에 있는 것이 상책이다. 어제 냉장고에 12시간 숙성 아닌 숙성(?)을 시킨 남은 200g 스테이크을 요리하고, 남은 반병의 와인을 함께 마신다. 아침부터 고기와 술이다. 인생 뭐 있나? 다 먹고 살려고 일하며 산다. 사실 오늘 날씨가 좋으면 어떤 남자분과 데이트(?) 하려고 했는데 날씨도 이렇고 와인도 반병 마셔 운전할 수 없어서 데이트 포기다.
그렇다. 나는 자타공인 브로맨스 전문가이다. 브로맨스에 대해서 거부감을 느끼거나 튕기는 사람들을 잘 들어주세요. 제가 솔로라서 브로맨스 가능할 때 가급적 많은 시간을 함께해요. 제가 연애시작하면 죄송하지만 제 여자친구가 먼저이고 제 아내가 먼저입니다. 뵙고 싶어도 여자친구 또는 아내가 먼저(가정이 먼저)입니다.
날씨와 음주로 데이트는 글렀으니 집안 청소를 하고 짐 정리하고 택배 받은 박스를 개봉한다. 지난 5월 5일(토)에 코엑스 올리브콘에서 구매한 작가님들의 상품들을 이제야 겨우 받아볼 수 있게 되었다. 사실 택배는 몇 주 전에 발송되어 주소지에 배달완료 되었으나 그 동안 주말에 서울을 다녀온다거나 다른 일들로 바빠 내가 수거하지 못해 이제야 박스를 수거하여 박스를 열어보게 되었다. 좀비캣의 습격 만화책은 님이 선물로 주셔서 올리브콘에서 수령하게 되었다. ^^;
(어쩌면 결정적으로 저 만화책 1권에 내가 님과
님 두 분의 합작 꼬실레이션에 넘어가고 이후에 스팀방송국, 스팀시티라는 프로젝트까지 참여하게 된 것 같다. 소름 ㄷㄷㄷ)
대충 집안 정리하고 항상 밝고 긍정적인 목소리로 나까지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분과 오랜만에 전화통화를 했다. 그 분이 큰 소리로 웃을 때면 나도 갑자기 따라 웃게 된다. 누군가에게 목소리만으로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파할 수 있는 것도 대단한 능력이다. 통화를 마치고 보니 오늘 브로맨스 데이트 어떻게 할지에 대한 문의 카톡이 와있다. 지금이라도 괜찮으니 우아하게 저녁도 먹고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커피 한잔 하면 데이트(?)가 완벽할 것 같아 우아한 저녁과 카페를 밑밥으로 깔고 말을 걸었으나 바쁘신가 보다. 1시간이 넘도록 마땅한 답변이 나오지 않기도 하고 이미 시간은 늦어 지금 만나기에는 애매한 시간, 시원치 않은 답변과 늦게 오는 답변의 주기로 볼 때 바쁘고 갑작스럽겠구나 싶었다. 마냥 답변을 기다릴 수 없기에 아쉽지만 내가 먼저 다음을 기약하자는 메시지를 보내 부담을 덜어 드렸다.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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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오늘의 브로맨스를 끝내려고 마음 먹고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 있는데 오랜만에 동네 친구가 내게 카톡을 보내왔다.
“뭐해?”
간단한 이 두글자와 물음표 안에는 많은 것들이 함축되어 있다. 내가 지금 어딘지 궁금해 하는 마음, 뭐하고 있는지 궁금해 하는 마음, 밥은 먹었는지 날 걱정하는 마음, 시간되면 만나자는 마음, 보고 싶다는 마음, 하소연할 것이 있다는 마음... 온갖 복합적인 친구의 마음이 느껴진다.
난 브로맨스 데이트가 깨지고 나서 우아한 저녁은 포기하고 이미 밥은 먹었기에 친구에게 저녁 먹고 나오라고 전한 뒤 저녁 8시가 다 되어 만났다. 터벅터벅 걸어서 평소 자주 찾는 수제맥주를 마실 수 있는 곳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왔는데 늘 그렇듯 이 곳의 홀은 한산하였다. 친구는 늘 마시는 맥주를 주문하고 나도 늘 마시는 맥주를 주문했다. 둘이 전세 낸 것과 같은 넓은 홀에서 맥주를 마시니 웃긴 이야기가 나와도 크게 떠들지 못하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다. 갑자기 저 쪽 테이블에 일본 아주머니들께서 4~5명 앉고 와인을 주문한다. 친구는 야구경기를 직관하기 위해 야구를 좋아하는 부부내외와 함께 내일 아침 일찍부터 당일치기로 서울을 다녀온다고 한다. 늦게까지 붙잡을 수가 없어서 간단하게 맥주 한잔만 하고 헤어지려고 했는데 녀석이 맥주를 추가 주문하고 하필이면 그게 처음 개봉한 맥주라서 직원이 특별히 알려주고 간다. 한 모금 뺏어 마셔보니 맛이 좋다. 어쩔 수 없다. 나도 같은 것으로 추가 주문한다.
이 곳은 아르바이트를 하는지 직원인지 모르겠으나 올 때마다 매번 보이는 귀여워 보이는 분께서 늘 서빙을 하는데 일본 아주머니들에게 서빙한 와인을 따주지 않고 그냥 가셨다. 한참을 아주머니들이 와인을 따지 못해 쩔쩔매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자니 어쩔 수 없이 나라도 나서서 따드리려고 하는 찰나 남자 직원 분께서 나타나서 와인을 따 주신다. 나까지 나서는 일이 안 생겨 다행이다. 내가 생각했던 우아한 저녁은 실패했지만 그 분들이 우아하게 와인과 함께 담소를 나누신다. 물끄러미 쳐다보며 우하한 저녁을 보내는 그 분들을 보며 대리만족 했다.
손님이라고는 그 일본 아주머니팀, 나와 내 친구, 저 쪽에 앉은 한국 여성 2명 밖에 없는데... 아까부터 주문한 내 맥주가 배달이 되지 않고 있다. 귀여운 서빙하는 분과 벌써 눈을 여러번 마주쳐서 신호를 줬는데도 안준다.
내가 그녀의 이름을 부르기 전에는 그녀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녀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녀는 나에게로 와서 웃음을 지었다.
“저기요”
“네?”(쪼르르 달려온다)
“아까 주문한 맥주가 아직도 안나와서 그러는데 한번 확인 좀 해주시겠어요?”
“(약간 당황하는 모습과 웃음) 아, 네 확인하고 가져다 드릴께요.”
내가 또 뭐 실수했나 싶었는데 뭐 아무리 생각해도 실수는 없는 것 같아 그냥 넘긴다. 1인당 1,000cc 넘게 마시니 맥주로 올챙이 배가 되었다. 원래 키 작고 배 나오고 머리 벗겨질 아저씨라 맥주를 아무리 마셔도 배 나온 것 티가 안나기 때문에 이럴 때는 참 다행이다 싶다. 맥주 마시는데 적합한 축복받은 몸매.
사실 원래는 친구와 만나서 영화를 보러 간 뒤에 영화 끝나고 음악과 술을 마실 수 있는 분위기 좋은 곳으로 가려고 했는데 내일 서울에 야구 직관하러 가야 된다며 피곤할 것 같다고 거절한다. 다음 날 출근하는 날에도 (내가 없는 술자리에서) 새벽 3시까지 술 마시던 녀석이 내가 고작 몇 시간만 있다가 오자는데 거절하니 오늘따라 되게 섭섭했다. 보통 만나면 늘 그 녀석 집까지 같이 걸어가 녀석이 집에 들어가는 것까지 지켜본 후 다시 우리 집으로 걸어오는데 오늘은 그 녀석에게 섭섭해서 집까지 데려다주지 않고 동네에서 헤어졌다.
아, 참고로 자세한 사정을 모르고 이웃님들이 동네 친구와 나를 또 엮을까봐 말하자면... 친구는 당연히 남자다. 그리고 이 친구는 소주파다. 그나마 맥주, 양주까지는 괜찮다. 그러나 와인은 안좋아해서 우아한 저녁은 함께할 수 없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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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1시에 꽁냥꽁냥(?)한 기분으로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눈을 뜨니 일요일 아침 6시 30분이다. 출근도 안하는데 이 시간에 저절로 눈이 떠지다니. 어제 맥주를 많이 마셨나 보다. 어제 남은 빨래를 마저 세탁기 돌리고 난 후 극장 시간표를 훑어본다. 최대 3~4개의 영화를 볼 수 있는 시간표가 나온다.
그래 오늘은 영화를 보자. 조조할인 한국영화 독전을 시작으로 데드풀2, 한솔로-스타워즈 스토리를 예매했다. 우선 3편까지는 확정이고 나머지는 그 때 봐서 보기로 한다.
하지만 영화를 통한 대화를 나누고 싶다면 극장에는 누군가와 함께 가라.
나는 영화와 드라마를 좋아한다. 남들처럼 주인공과 감독을 줄줄 꿰고 보는 것이 아니라 영화와 드라마 그 자체를 좋아한다. 영화에 집중하고 싶어 사람들이 없는 시간을 골라 혼자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는 편이다. 그리고 어떤 날은 오늘처럼 하루에 영화 3~4편을 내리 볼 때도 있다. 집에 NAS(Network Attached Storage) 대신 HP Microserver Proliant N54L을 들여놓고 귀찮아서 간단하게 DLNA(Digital Living Network Alliance) 구축하고 쉬는 날 하루종일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도 있었다.
소개팅을 하는 첫 만남에서 영화를 보러 가는 것은 지양하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영화를 보는 시간동안 대화를 많이 나누지 못하기 때문이란다. 내가 생각할 때 Case by Case가 아닐까 싶다. 영화보고 나서 영화 이야기를 하는 동안 서로의 관심사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고 몰랐던 상대방의 모습에 대해서 알 수 있지 않을까? 지금껏 남들 소개팅을 주선해준 적은 있지만 한번도 소개팅을 해본 적은 없는 내가 이런 말 하면 신빙성이 떨어지려나?
아침에 한국영화 독전을 보고 외국영화 데드풀2를 보고나니 졸려서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3번째 영화는 예매 취소를 하고 집에 왔다. 점심을 간단하게 밖에서 사먹었지만 갑자기 자장면이 먹고 싶어진다. “오늘은 내가 요리사”로 자장면을 만들어 먹었다. (설마 오늘은 내가 요리사라던가, 오른손으로 비비고, 왼손으로 비비고 뭐 이런 CF 대사 모르는 사람이 있다고 하진 않겠지? 긁적긁적~)
원래 낮잠을 잘 못자는 체질인데 백만년만에 어제 설잠이긴 해도 낮잠을 잤다. 그리고 일어나서 다시 극장에 가서 결국 3번째 영화인 한솔로-스타워즈 스토리를 보고 집에 들어왔다. 잠을 일찍 자려 했으나 잠이 안와 오랜만에 유튜브 영상 몇 편을 보고 10시쯤에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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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먹기 전에 메일로 등기가 도착했으니 찾아가라는 알람이 왔다. 드디어 올 것이 왔다. 점심 먹고 등기 우편물을 찾았다. 오래 전부터 님이 보내주시겠다고 하신 것을 개인정보보호라는 미명하에 부득불 미루고 미루다가... 이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선의와 호의를 반복적으로 거절하는 것도 큰 결례라고 생각이 들었다. 결국 큰 은혜를 입어 호텔 1일 숙박권 및 부산-대마도 승선권, 면세점 내 커피 이용권을 받게 되었다.
자고 일어나 아침이 되면 님이 계신 방향으로 큰 절을 세번 올려 예를 갖출 생각이다. 놀라지는 마라. 항공권 이코노미 티켓 예매했는데 비즈니스 티켓으로 변경된 경우에도 나는 항공사를 향해 큰 절을 세번 올려 예를 갖추고 있다.
대마도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미지의 땅! 갈 수 있을까? 갈 수 있을거야. 암... 가야 되. 꼭. ㅠㅠ
어제 어떤 분과 카톡으로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 분이 새로 구매한 이모티콘 자랑을 했다. 알고보니 수익금의 20%는 청각장애인에게 기부되고 이모티콘 작가님 본인도 청각장애인이자 시력까지 나쁜 분이시라고 한다. 나도 구매하고자 했는데 Play Store 이용 안한지 오래되어 비밀번호가 생각 안난다. 게다가 나랑 잘 매치가 안되는 이모티콘이다. (여기서 이웃님들은 눈치 챘겠지만... 그 계정은 오직 구글 플레이스토어 사용을 위한 계정일 뿐이라 로그인 할 일이 거의 없다. 난 늘 용도에 맞는 각기 다른 이메일 주소를 사용한다.) 갑자기 나도 이모티콘이 구매하고 싶어 소년소년한 것을 찾아보는데 마음에 드는 이모티콘은 죄다 소녀소녀한 이모티콘들만 보인다. 소년소년한 이모티콘이 저런 컨셉으로 나오면 좋을텐데 남성으로 상징될만한 이모티콘은 흔히 말하는 병맛인 이모티콘들만 보인다. 이모티콘 남녀 성비율이 이렇게 극단적일 수가 있나 싶은 생각을 하며 결국에는 어제 한참 찾다 포기했었다.
오늘 퇴근을 얼마 앞두고 그 분으로부터 카톡 이모티콘 깜짝 선물이 왔다. 그 분은 모르시겠지만 나는 내 자신을 위해 한번도 이모티콘을 구매한 적이 없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카톡에서 이모티콘을 선물 받아본 적도 없다. 그런 나에게 어제 그토록 찾아 헤매던 소년소년한 이모티콘 선물주시다니... 감동이다. 실례가 될지 모르지만 만약 앞에 있었으면 머리를 쓰담쓰담했거나 껴안을뻔 했다. 그 분에게 말해주고 싶은 것은 나에게 너무 잘해주지 말아줬으면 한다. (맞다. 마지막 문장은 반어법이다.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애정은 늘 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