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모든 스티미언들이 요즘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듯하다.
언젠가부터 사람들 입에 회자되던 가상화폐.
그리고 우연한 기회에 스팀잇에 들어와 스팀이라는 가상화폐를 접하게 된 나.
뉴비의 한계를 벗어나 보려고 구매한 스팀.
글 쓰는 재미와 댓글과 보팅을 받는 재미에 포스팅도 열심히 하고.
이렇게 새로운 것들로 재미를 한창 누리던 요즘.
스팀은 자꾸 하락한다 하고, 스티미언들은 자꾸 스팀잇을 떠난다고 하고, 설상가상으로 이상한 사람들이 남의 아이디를 해킹해 스캠 글을 달고 계좌를 털어가고....
글 하나 쓰고, 댓글 하나 달고, 보팅 버튼 하나 누르는 것도 조심스러운 요즘이다.
특히 님이 겪으신 일을 적어 놓은 글을 보니, '나래도 그랬겠다.'는 생각이 들어 더 가슴이 떨린다.
게다가 어제 내 글에도 그런 댓글이 달렸었어서, 남의 일 같지가 않다.
싱숭생숭한 마음을 다스려야 겠다.
어수선할 때는 평정심을 찾는 게 최우선이다.
지난 달부터 배우기 시작한 캘리그라피.
글씨를 예쁘게 쓰고, 수채화 물감으로 멋지게 꾸미고.. 이런 것들도 재미있지만, 캘리를 쓸 때는 글자와 글자의 조화를 생각하며 꾸미기를 해야 해서, '천천히' 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다 보니 글씨를 쓰는 행위 자체가 평정심을 갖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캘리를 처음 배우면 기억, 니은, 디귿부터 배운다.
그리고 단어 하나하나를 지금껏 내 글씨체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써야 한다.
이것이 한달 배운 성과이다^^
아직 글씨는 예쁘게 못 쓰는데, 수채화 물감으로 작은 포인트를 주었더니 꽤 괜찮은 모습으로 변했다.
내친 김에 도서관에 가서 <수채화 캘리그라피>라는 책도 빌려왔다.
아무래도 붓으로 검게 쓴 글씨에 다양한 수채화로 색을 입히니 화사하고 예뻐서, 마음을 더 따뜻하게 해준다.
글씨는 이제 배운 터라 더 응용해 연습할 것이 없다
그래서 이번엔 그림으로 마음을 다스려 보려고 한다.
성인이 되어 다시 그림을 배우고 싶어서 책을 보고 따라 그린 수채화 그림이다.
시골에 살면서 심심할 때 그렸던 그림들.
돌절구와 우리가 심은 해바라기.
망초꽃은 시골에 지천으로 핀 꽃이다. 잡초지만 안개꽃 못지 않게 예쁜 꽃이다. '꽃을 든 아이'
'말괄량이 삐삐'를 영어책으로 보겠다고 펼쳐들고는, 영어는 어려워 그림만 따라 그렸다.ㅋ
제주도에 있는 작은 책방 '소심한 책방'
자전거도 그려보고
요즘 만드는 빵도 그려보고
스팀잇하느라 요즘은 못하는 핸드폰 게임도 그려보고
도서관에서 빌린 드로잉 책 따라도 그려보고
이렇게 평정심을 찾아보고 있다.
남편 쉬는 날이라 같이 찜질방 가서 땀도 내고 낮잠도 자고 돌아오는 길에 제주도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진 무지개 색 담장을 보았다.
"그래, 뒤숭숭한 것 모두 잊고, 무지개를 그려보자."
모두들 무지개를 그리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