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푸른나무여서 언제 새잎이 나고 언제 꽃이 피는지 눈에 뛰게 뚜렷하지는 않지만, 소나무도 계절에 따리 모습을 바꿔 가며 자라고 꽃 피우고 열매 를 맺는다. 또한 사람에게는 좋은 소나무 숲이 다른 식물과 미생물이 살기에는 괴로운 곳이라고 한다. 소나무에 들어 있는 화학물질이 다른 식물들이 자라는 것을 방해하고, 소나무의 강한 피톤치드가 미생물이 살 수 없게 한다. 오늘은 '소나무 편 #1' 이어 소나무와 같이 생활하는 다른 친구들에 대해 알아본다.
소나무에는 다른 식물이 자라는 것을 방해하는 화학 물질이 있다. 그래서 소나무 잎이 땅에 떨어지거나 나무껍질에 들어 있는 화학 물질이 벗물에 녹아 땅속에 흘러들면, 그 자리에서는 다른 식물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게 된다. 소나무 숲의 흙에 여러 종류의 씨를 심어 보면, 소나무 숲에서 잘 살지 못하는 식물은 아예 싹이 트이지 않는다. 소나무 숲에 사는 식물이 다양하지 못한 다른 이유는 소나무가 대개 땅이 아주 척박하고 깊이가 깊지 않은 곳에서도 자라기 때문이다. 이런 나쁜 환경에서는 다른 식물이 살기 어렵다. 식물은 나쁜 균으로부터 자아 보호하기 위해 피톤치드라는 살균 물질을 뿜어낸다. 피톤치드를 뿜어내는 양은 나무마다 다른데 침엽수에서 특히 많이 나오고, 소나무는 보통 나무보다 10배나 많이 뿜어낸다.
이 피톤치드 때문에 소나무 숲의 공기 속에는 미생물이 살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소나무와 어우려 살아가는 풀과 나무도 있는데, 대표적인 나무가 진달래이다. 그밖에도 때죽나무, 갯옻나무와 싸리 같은 식물들이 함께 산다. 특히 송이는 소나무 숲에서만 나는 버섯이기에 이름도 송이라고 불리운다. 어린 송이는 땅속에서 자라다 가을이 되면 땅을 뚫고 나온다. 송이는 소나무 뿌리에 송이균이 침입하여 균근이 송이와 소나무가 서로 물질을 교환할 수 있도록 중간 역할을 한다.
또한 소나무 숲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새는 박새와 솔잣새들이 산다. 솔잣새의 부리는 솔방울에서 씨앗을 잘 빼 먹을 수 있도록 모양이 독특하게 생겼다. 또 소나무 숲에 하얗게 무리 지어 날아와 장관을 이루는 백로는 나무 위에 둥지를 만들고, 물고기나 개구리 같은 작은 동물들을 먹고 살며 멧비둘기, 등줄쥐, 청설모, 다람쥐와 산토끼 그리고 고라니도 소나무 숲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물들이다. 활엽수 숲보다는 사는 동물의 종류가 적지만 소나무 숲에서도 많은 동물이 서로 어울려 살아간다.
그러면 소나무와 인간은 어떻게 어우려 살아갔는지에 대해서도 궁금해진다. 소나무의 변치 않은 푸른 잎 때문일까!? 인간과 소나무에 얽힌 신화와 전설의 대표로 등장하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소나무로 변하는 피티스' 스토리를 엮어본다.
소나무 요정 피티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나무와 목장의 신인 판은 얼굴에는 털이 가득하고 머리에는 뿔이 달리고 염소 다리를 한 괴상한 모습이었다. 이런 생김새 때문인지 사랑을 고백할 때마다 계속 퇴짜를 맞았다. 판의 사랑을 거절한 요정의 하나인 시링크스가 판을 피해 도망치다가 갈대로 변한 이야기는 너무도 유명하다. 하지만 판의 사랑을 받아들인 요정이 있었는데 바로 소나무 요정 피티스였다. 그런데 피티스와 판이 서로 사랑을 약속한 사이인 줄 몰랐던 북쪽 바람의 신 보레아스도 피티스에게 사랑을 고백했다. 그러나 이미 판의 사랑을 받아들인 피티스는 보레아스의 사랑을 거절했다. 사랑을 거부당한 보레아스는 화가 나서 거센 폭풍을 불게 해 피티스를 날려 절벽 밑으로 떨어뜨려 버렸다. 뒤늦게 이 소식을 들은 판은 절벽 밑에서 피티스를 찾아냈다. 판은 죽어 가는 피티스를 보면서 슬퍼하다가 대지의 신 가이아에게 살려 달라고 부탁했다. 판의 이야기를 들은 가이아는 피티스를 가없게 여겨 검은 소나무로 만들어 영원히 살 수 있게 해 주었다. 그때부터 가을이 되어 북쪽 바람이 불면 검은 소나무의 솔방울에서는 투명한 송진이 흘러나와 이것이 피티스의 눈물이다.' 라고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소나무에 얽힌 이야기이다.
새로운 눈으로 자연을 알아가고, 재밋는 스토리로 엮어있는 파인트리 시리즈 '소나무 편 #2' 에 걸쳐 다음 포스팅에 계속 이어 가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