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와 어우려서 사는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에 이어, 생활 속에 소나무의 상징과 인간 관계에 얽힌 소나무 일화들을 엮어 보는 시간을 가진다. 옛날 사람들은 나무가 하늘과 연결된 통로라고 믿으며 생활했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동쪽 바다에 만년을 사는 소나무인 만년송이 자라고 있는데, 이 나무에서 우주가 생겼고 세상의 기운이 만년송에서 생겨나는 것이라고 믿어왔다고 한다. 이처럼 옆나라 중국에서도 유명한 소나무 (만년송)처럼 이미 우리에게 넓이 알려진 18세기 조선시대 후반에 만들어진 '십장생도 10곡병'의 작품만으로 사람과 소나무에 엮겨있는 스토리들을 볼 수있다.
십장생도 10곡병
(구굴이미지)
장수의 상징 소나무는 오래 사는 나무로 알려져 있다. 또한 장수는 인간의 간절한 소망 이기에 소나무의 그림을 비롯한 장식물의 소재로 많이 이용되었다. 그 뿐만 아니라 소나무를 그린 그림 가운데 십장생도는 예로부터 오래 산다고 믿어 왔던 소나무, 해, 구름, 산, 바위, 물, 학, 사슴, 거북이와 불로초 따위 열 가지 자연물을 소재로 그린 작품이다. 이처럼 소나무에는 1천년을 사는 학이 집을 짓고 오래 사는 거북이가 엎드린다고 얘기하듯이 소나무는 장수를 상징하는 다른 자연물 보다 한 수 위에 있는 나무이다.
풍요와 영원한 생명을 상징하는 소나무!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술의 신 디오니소스는 풍요의 신이기도 하다. 디오니소스는 솔방울이 달린 지팡이를 들고 다녔는데, 솔방울 달린 이 지팡이로 땅이나 바위를 두드려 포도주와 물, 우유, 꿀이 나오게 했다고 한다. 또한 타이탄 족과의 싸움에서 디오니소스의 몸이 갈기갈기 찢겼으나 손에 쥐고 있던 솔방울 덕분에 다시 살아났다고 한다. 그때부터 솔방울이 영원한 생명을 상징하게 됬다고 한다. 그런 이유에서 솔방울은 풍요를 비는 고대부적으로도 발견됬다고 한다. 소나무는 그리스 신화에 자주 등장하는 나무이다. 이뿐만아닌, 소나무에 얽힌 이야기들도 많이 존재한다.
중국 한나라 때 있었다는 신선의 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한 사냥꾼이 사냥을 하려고 깊은 산에 들어갔다가 동물처럼 온몸에 털이 가득난 사람을 발견했다고 한다. 이 사람은 마치 산짐승처럼 몸놀림이 너무도 날렵해서 몇 날을 따라다녔지만 혼자서는 도저히 잡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동네 여러 사람이 짜서 며칠을 벼르다가 드디어 그 사람을 잡았다고 한다. 잡고 보니 그 사람은 진나라 때 궁녀였는데, 나라가 망하자 산으로 도주하여 지금까지 산속에서 홀로 살아왔다고 했다. 나이를 따져 보니 자그마치 200살이 넘었다고 한다. 여자가 말하기를 깊은 산속에서 신선을 만났는데 신선이 솔잎과 솔방울을 먹는 방법을 가르쳐줘서 밥 대신 솔잎과 솔방울만 먹었더니, 그 뒤로는 추위와 배고픔도 모르고 지금짜지 건강하게 살 수 있었다고 했다. 사람들은 이 여자의 몸에 가득하던 털이 모두 빠지고 점점 늙더니 그만 죽어 버렸다고 마을 사람들은 전했다. 그 뒤부터 사람들은 솔잎과 솔방울이 신선의 음식이라고 생각하게 됬으며 오늘날에도 산에서 수행을 하시는 스님들이 밥 대신 솔잎만 먹고 지내시는 스님들도 있다고 한다.
또한 중국의 옆동네인, 우리나라에서는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천하무적 소나무로 불리웠고 나쁜 기운을 막아주고 아이를 낳으면 왼쪽으로 꼰 새끼줄에 소나무 가지를 꽂아 금줄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 금줄을 대문, 장독대, 성황나무 앞에 둘러 새 생명의 탄생을 알리고 잡귀의 침입을 막았다고 한다. 이뿐만아니라, 전통 혼례를 치를 때도 절개를 상징하는 의미로 소나무 가지를 꽂아 부부가 한평생 변치 않고 서로 사랑할 것을 맹세하고 이와 함께 나쁜 일이 생기지 않기를 기원했으며, 또한 마을을 지키기 위해 마을 어귀나 길가에 만들어 세워뒀다고 한다.
이처럼 소나무는 오래된 나무인만큼 동양과 서양에서 이름난 나무로 자리잡고 있다. 많고 많은 나무들 중에서 소나무가 유명해진 이유도 가지가지 색다른 이야기들로 많다. 옆나라 중국에도 우리나라 '정이품송'처럼 공작 벼슬을 한 소나무가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소나무 편 #3]에 이어서 다음 포스팅에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