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이냥, 어머니의 휠체어를 밀며
나릿나릿 중년의 걸음으로, 저냥
어린 손녀 따라 개구리 노래 부르느라
얼토당토않지
정연이 할배 다리 길어지는 풍경
행복은 찌게만큼이나 맛있게 끓어
유모차를 밀며 놀이터로 향하는 새댁 몸에선
연년생이 자라나보다. 한
여인이 사랑하는 이를
사랑했음으로 묻어나는 풍경 그리고
목련의 긴 목덜미 푸르러 지나고
덩굴장미 햇살에 안겨 봉긋 부풀어 오르는 길모퉁이
2층 창가에, 아주
오랜 일은 아니겠으나
짝하고 싶은 이와 짝이었음에
기대어 선 이가 쓸쓸한
풍경
장욱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