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들이여!
삶이 무미건조하다고 느껴진다면 사고를 쳐라!
그러면 심장이 쫄깃해 질 것이다.
이 시대를 사는 청춘들에게 파릇파릇했던
그 시기를 막 넘긴 아줌마가 해 주고 싶은 말이다.
대학시절, 친구들이 하나 둘 어학연수라는 것을
떠났다. 딸을 밖에 내 놓으면 큰 일 나는 줄 아셨던
아버지와 반찬 값 걱정하는 어머니에게 나는 그저
착한 딸이었다. 그저 나에게는 허락되지 않은
길이라 여기고 마음을 고히 접었다.
사실 두려웠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부모님, 형편, 처지 이런것을 핑계
삼았던 것일 수도 있다. 그리고 나의 대학시절은
특별할 것도 없이 그냥 그렇게 평범하게 마침표를
찍었다. 물론 심장이 잠시 두근거릴 정도의 자극이
되는 일들은 끊임없이 일어났지만 말이다.
마음은 접었지만 그래도 꿈은 버리지 않았던
것 같다. 서른이 되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을
마음에 품었다.
지리산 등반
제주도 자전거 일주
그리고 해외여행
간절히 바라면 꿈은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아주 우연한 기회에 미국 연수의 기회를 잡았다.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비행기 탑승의 그 순간,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미국땅에 내려 국내선으로
갈아타기 위해 되도 않는 영어로 길을 묻던 그 순간,
네이게이션도 없던 때라 혼자 운전하다
백인들만 사는동네에서 길을 잃어 다시는 집에
못가는 줄 알고 긴장했던 그 순간,
그랜드캐년, 카파도키아, 록키산맥이 주는
자연의 경의로움에 숨이 멎을 것만 같았던
그 순간.
그 하나하나의 순간 순간이 심장이 쫄깃해지는
추억을 선사했다.
누구나 한번이 어렵다.
처음에만 심장이 쫄깃할 뿐이다.
일단 저지르고 봐라. 다 해결할 방법이 있다.
어디든 갈 수 있는 건강한 다리와 무슨 일이든
해 낼 수 있는 건강한 신체와 정신, 그리고 젊음이
있지 않은가? 여건이 안 되면 몸으로 때워라.
워킹 홀리데이나 경비마련을 위한 막노동도
있다는 말이다.
비단 해외여행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죽어도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일단 사고 먼저
치라는 거다. 수습하기 위해 뭐라도 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해결책이 생긴다.
터키에서는 혼자 배낭여행 온 23살 여학생도
만났다. 여행의 진정한 맛을 느끼던 그녀는
누구보다 당당했다. 나 스무살 때는 꿈도 꾸어
보지 못한 그런일을 그대들의 친구들은 용기있게,
그리고 과감하게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저지르지 않는다면 변화는 없다.
내 지인중에는 여행을 위해 사는 사람도 있다.
여행을 위해 일을 하고
여행을 다녀와서도 또 다음 여행을 꿈꾼다.
나도 가끔씩 삶에 지칠 때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을 꿈꾼다. 한 10년쯤 뒤에 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서 내가 사는 세상과는 조금 다른,
색다른 세상을 구경시켜 주면
아이는 무슨 표정을 지을까?
세 아이와 함께하는 해외 여행..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1스팀달러가 10달러가 되면 나의 꿈의 실현이
더욱 쉬워질 것 같아 오늘도 심장 쫄깃하게 폴로닉스
차트를 들여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