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회사에서 업무상 필요한 책을 구입하기 위해 가까운 곳에 있는 서점에 들렀다. 대형서점에 방문한 건 정말 오랜만 인 것 같다. 인터넷에서 도서를 구매하는 것이 더 익숙해 진 지금은 굳이 시간을 내어 서점에 방문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아이를 낳고 난 후엔 더욱 그랬다.
아이를 가지기 전까지만 해도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해 나름 책을 꽤 읽었다. 둘째를 가졌을 때도 퇴근해서 남는 시간에 육아서를 몰아 봤는데 아이 셋을 낳고 난 이후에는 언제 책을 읽었는지 기억도 나질 않는다. 애 셋을 낳아 키운다는 것은 내자신에게도 대외적으로도 책 읽을 심적 여유가, 시간이 없다는 핑계거리를 충분히 제공해 준다.
오늘 누군가가 나에게 말했다. 한 분야에 대한 전문가가 되고싶다면 아무리 바쁜 현실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책을 읽고 공부를 해서 실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이다. 특히 앞으로 더 나아갈 가능성이 많기에 가장 바쁜 직무를 수행하는 30대, 40대 초반의 직장인일수록 더욱 그렇다는 거다.
나 자신에 대해 반성하게 되는 조언이었다. 과정이 결과를 말하는 것임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알면서 아무런 투자와 인풋없이 좋은 결과와 아웃풋이 나오기만을 바라고 있었다. 노력없이 요행만을 바랬으니 이런 놀부 심보가 따로 없다.
사실 그 조언을 듣기전 서점에 들른 나는 그 김에 언제 읽을지도 모르는 책을 또 샀다. 어떻게든 책을 읽을 노력은 하지 않고 책만 사들인다. 책에 대한 소유욕이 구매로 이어지지만 그것이 언제나 완독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이제는 아이들의 책에까지 그 욕심이 이어진다. 읽어주지도 못할 책을 전집으로 사 들이고, 누가 준다고 하면 낑낑대며 다 받아온다. 이사 한번 할 때마다 책이 꼴치거리 짐이 된지 오래다.
읽지도 않을 책을 구매해 집 책장에 전시하듯 꽂아 두며 만족해 하는 것이다. 지적 열등감 때문일지도 모르고, 도태되고 있는 나 자신에 후한 만족감을 주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책장에 전시하는 책이 아니라 내 머리속의 지식으로 책을 읽어야겠다는 자극이 되는 생각을 하게 되는 날이었다.
오늘 산 책은 lean in이라는 책이다. 일하는 여성들에게 지침서가 되는 책이란다. 저자인 셰럴 샌드버그는 하버드대 출신으로 구글 부사장까지 올랐다. 2008년에는 마크 주크버그와 함께 신생기업이었던 페이스북을 성공으로 이끈 장본인이기도 하다. 영어공부와 병행하겠다는 심상으로 원서로 샀는데 언제 다 읽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읽다가 현대를 사는 일하는 여성들이 읽어볼만한 내용이 나오면 포스팅을 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