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왜 이렇게 머리가 텅텅 빈 느낌인지 모르겠네요. 포스팅 소재도 생각이 안 나고 아침부터 소재 생각하다가 결국은 며칠전 다녀온 창덕궁을 포스팅하게 되었네요.
창덕궁은 학창시절 소풍으로 가 보고 안 가봤으니 20년도 더 된 것 같아요. 그 때는 그렇게 고궁에 대한 인기가 없었는데, 요즘에는 문화해설사도 재미있게 진행하고 여러가지 체험 프로그램, 볼거리 등을 제공하니 외국인이나 아이들을 데리고 가도 손색이 없네요.
특히 요즘 창덕궁의 달빛기행이 인기랍니다. 입장료가 30,000원이나 하는데 예약자가 엄청 많을 정도로 궁궐의 야경이 정말 좋다고 하던데 아쉽게도 저는 주간에 다녀왔네요.
현존하는 조선시대 궁궐은 5개가 있는데 다들 아시죠?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경희궁, 창경궁. 이렇게 다섯곳의 궁궐중에 유일하게 창덕궁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답니다. 자연과 조화되게 궁궐이 지어졌고 가장 잘 보존이 되어서 그렇다고 하네요.
제가 다녀온 창덕궁의 후원은 궁의 뒷편에 있는 정원이라는 뜻으로 이름 붙여졌고 그 외에도 비원(secret garden), 북원 등으로 불렸다고 합니다.
규장각 건물이랍니다. 저 현판은 정조임금의 친필이라고 하네요.
부용지. 인공연못으로 임금이 과거에 급제한 인원을 위해 주연을 베풀어 주던 곳
같이 관람을 하던 관람객 중 한분이 단청의 도색은 얼마에 한번씩 하냐고 했더니, 해설사 분 설명이 조선시대에는 100년에 한번씩 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요즘에는 보통 40년에 한번씩 하고 20년에 하는 경우가 있다네요. 빛바랜 모습도 보기에 참 좋은데, 관람객 분들 중에 낡아보이는 단청이 있으면 도대체 세금으로 운영하면서 도색도 안하고 뭐하냐 하시는 분들이 있답니다. 가끔은 오랜된 것이 주는 아름다움이 있는데 참 아쉬운 부분이네요.
불로문입니다. 후배가 불로문을 안티 에이징 도어(antiaging-door)라고 설명하는 바람에 모두가 한바탕 웃었네요. 왕의 불로장생을 기원하고자 돌을 깎아 정성스레 세웠겠지요.
효명세자가 순조의 존호를 올리기 위해 세운 연경당은 양반가를 본떠 만들었다고 하네요. 남자들이 머물던 사랑채(두번째 사진우측)과 여자들이 머물던 별채(좌측)은 밖에서 보면 담까지 세워져 남녀가 유별하다는 유교사상이 깃들여 있는데요. 사실 알고 보면 사랑채와 별채 내부는 서로 연결되어 언제든 출입이 가능했다고 하니 우리 조상들이 얼마나 외부로 보여지는 것을 중시했는지 단적으로 알수가 있지요.
다음 건물은 지붕이 2중으로 되어있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요. 책을 보관하던 곳이라 햇빛으로 인해 책이 바래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지붕을 이중으로 설치하고 지금으로 치자면 블라인드도 내릴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고 하니 우리 조상들의 창의성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더라구요.
창덕궁의 후원 관람은 정해진 시간에만 가능하고 자유관람이 아닌 해설사를 따라 조별로 이동하게 됩니다. 자유관람이 가능한 기간이 봄과 가을에 각 한번씩 일년에 두번 있는데 올해는 10월 17일부터 약 한달간 가능하다고 하네요.
왕실의 정원이다보니 낙엽이 지는 가을이 가장 예쁘다고 해요. 혹시 주말에 시간이 되시면 후원에 한번 다녀 보실 것을 추천 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