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우리가족의 첫 반려견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지금은 무지개 다리를 건너, 즐겁게 놀면서 우리 가족들을 기다리고 있을 귀여운 천사! 생각하니 또 보고싶어서 코끝이 찡해져 오네요!
제가 중학생 아마 여동생이 초등학생때였을 거에요.
여동생이 용돈을 받은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돈을 빌려달라고 하고, 학교 끝나고 집으로 안오고 자꾸 어디로 사라지더라고요.
저만 이상한 낌새를 느낀게 아니였는지, 엄마가 동생을 미행(?!)하셨는데,
글쎄,동네에서 좀 외진쪽 공터에서 동생이 종이상자앞에 쪼그려 앉아있더랍니다.
뭐하는가 싶어 가보았더니, 털이 너무 자라서 엉켜있는 꾀죄죄한 강아지한테 사료를 주고 있었답니다.
(엄마의 증언을 바탕으로 제가 크레스파스로 그려보았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성인이 그렸다곤 볼 수 없는)
제 동생 민지는 용돈 받은 걸로 강아지 사료를 사느라고 돈이 없었나 봅니다.
아무튼 그 모습을 본 엄마는 바로 강아지를 데리고 집으로 오셨어요.
거실에 신문지 몇장 깔아놓고 가위로..엉겨붙은 털을 잘라주었어요.
신기한 것이 자기 헤친다고 생각도 안들었는지 가만히 누워서 눈만 껌뻑껌뻑 하더라고요.
그렇게 털을 깎이고 씻어놓으니까 귀여운 시츄더라고요...
귀엽게 생겼죠?
얼굴이 납작하게 눌린 시츄죠?
사실 아빠가 개털 알러지가 있어서 개를 못키우게 했는데, 아빠도 어린 여동생의 정성에 굴복(?!)했는지 허락하셨어요.
우리는 시골 스타일(?!)로 배변패드 대신에 신문지를 펼쳐놨는데,
요 강아지가 오줌싸는 소리가 어찌나 우렁찬지...폭포수가 떨어지는 것 같다고 해서 이름을 [폭포]로 지어줬답니다.
그게 벌써 십년도 더 전의 이야기네요.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길에 떠도는 개가 불쌍해서 상자로 집을 만들어주고, 자기 과자 사먹기도 모자란 돈으로 강아지 사료를 사서 먹였던 제 동생 마음씨가 참 곱네요.
저는 나중에야 알았지만, 떠돌이 거지개를 보살핀다고 친구들한테 놀림 받고 그게 또 서러워서 울기도 했다네요.
그런데 또 이 이야기가 교감선생님한테 알려져서, 교감선생님께서 선행 표창장도 주시고 직접 나무로 개집도 만들어 주셨다는 사실
착하게 살면 도와주는 분들이 있나봐요.
이 사진은, 폭포 사진 뒷장에 제 동생이 그린 그림이랑 글씨에요. 삐뚤빼뚤 귀엽죠?
기네스 북에 오를 만큼 오래살지는 못했지만, 우리 가족에게 화목함과 사랑을 주고 떠난 폭포!
그리고 그런 폭포를 뒤이어서 저와 제 동생에게 사랑을 주고 있는 별이
아무튼, 이번 포스팅을 시작으로 제 인생을 더 따뜻하고 행복하게 만들어준 두 멍멍이들에 대한 에피소드를 다뤄 보려고 해요.
재미가 없을 수도, 감동도 없을 수도 있지만,
결국 여기 씌여진 글들이 추억이 되고 기록이 되어 나중에 또 들여다 볼 수 있으니까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폭포가 어떻게 우리 가족이 되었는지 짧게 다뤄보았는데요
너무 짧았네요.
아무튼 필요하면 발그림도 그려보고 손글씨도 써보고 앨범도 뒤져보면서 포스팅 더 써보려고 합니다.
그럼 20,000(급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