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참 좋아합니다. 외향적인 성격은 아니고 내성적인 성격에 가깝지만 그럼에도 사람을 좋아합니다. 사람 많은 북적북적한 곳은 싫어라 하지만 사람과 있는 것을 좋아합니다.
고등학교 때 꿈은 엔지니어였습니다. 전문가가 되어 전문성을 뿜뿜하며 해외를 다니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수능 이후 경제적 능력 부족이라는 핑계를 대며 다른 길을 찾았습니다. 그나마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직업'을 찾아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베푸는 것이 주된 일이며, 사랑하는 것이 기본가짐인 직업을 가져 아이와 군대 때문에 일을 못 할 때 까지 짧지만 행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되돌아 봐도 후회없이 사랑했습니다.
육아에 전념하기 위해 직장을 떠나는 날 떠나는 자리에서 아쉽다며 눈물을 훔쳐주신 분들을 보며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저 또한 눈물을 감출 수 없었구요.
눈에 보이는 주변 사람들에게 모두
사랑을 건내주려 노력했습니다.
그 사랑이 자라서 돌아왔습니다.
연락을 잘 못하는 데도 연락을 해주어 고마웠는데
어떻게 알고 일터로 나간 첫날부터 오늘까지 날마다 다른 여러 분들이 찾아와 주었습니다. 사랑을 건내줬던, 내 사랑을 받았던 사람들이요. 심지어 쌈짓돈을 모아 선물을 가지고요. 님이 말씀하셨던 뜻밖에 선물이 이런거겠지요?
(스팀잇에서 일어나던 일이 현실에서!!)
울뻔 했습니다. 정말 눈물이 나올 것 같았지만 참았습니다. 기쁜날을 눈물로 남기기는 싫었으니까요.
정말 열심히 살기위해 노력하고, 열심히 살았습니다.
사람을 참 좋아하고 만나는 사람마다 정을 주고 말았습니다.
요 며칠간 스팀잇을 하면서도 느꼈지만
제가 심어두었던 사랑이 자란 걸 오늘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니 '나는 앞으로도 사람을 좋아할 수 밖에 없겠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직장을 가진 후 제가 가진 어휘력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사랑이라는 것은, 좋아한다는 것은 참 효율이 좋은 것 같습니다. 제가 사람을 좋아해 마음을 준다고해서 제 마음이 사라지지는 않습니다.(남녀 간 사귐의 좋아함은 좀 다른 것 같지만요) 사라지지는 않지만 늘어나기는 합니다. 저와 제 마음을 받는 사람 모두요. 처음에는 일방적이었지만 어느새 양방향으로 오가고 있습니다.
한때 엔지니어를 꿈꿨던 아저씨는 효율 좋은 것을 포기하지 못하고 계속 계속 할 것 같습니다. 어쩌면 실패를 겪을지도 모릅니다. 실패를 겪기 전 이룩한 성공이 너무 크기에, 앞으로 떡락 한다고 해도 이미 원금보다는 너무 큰 이익을 취한 상태이기에 계속할 것 같습니다.
너무 배부른 나날이라 걱정되기도 합니다. 직장을 구했으며, 곧 두 번째 천사가 지상에 내려오고, 사람을 좋아 했던 것이 사랑받는 사람이 되도록 해주었으니 좋은일만 가득해 불안합니다. 이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더 노력해야겠습니다.
직장을 잃지 않도록, 두 번째 천사가 지상에 잘 적응 할 수 있도록, 사랑을 받았으니 더 큰 사랑을 전해주도록 하겠습니다.
이 기쁜일을 쓸까 말까 하다
어디 자랑할 데가 없어 스팀잇에 씁니다.
내일 편지지를 사러 가야겠습니다.
머나먼 타지에서 서방이 고생하고 있는 줄 아는
사실은 감기까지 걸리고 독박 육아에 가장 고생하고 있는
색시에게 먼저 사랑을 전해야겠습니다.
금요일 늦은 저녁이면 만날 수 있으니까요.
스팀잇과 함께해서 하루하루 행복하고
하루하루 행복했던 일을 스팀잇에 적으며
다시 행복하니 멈출 수 없는 행복 속에 살고있네요.
이 모든 행복의 비결은 이거겠죠?
사람을 참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