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년 전부터 알고 지내던 직장 동료가 멀리 떠나는 날입니다.
20년전 어느 모임에서 만나 한 1년을 보아왔던 사람입니다. 일년간 가까이 지내며 그의 진실된 면에 끌렸습니다.
1년간 같이 지내다가 각자 사정이 생겨 뿔뿔이 헤어졌습니다.
거의 20년이 지난 어느날 그 친구가 제가 근무하는 곳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다시 만난 우리는 바쁜 직장 생활 속에서도 가끔 만나 쓴 소주잔을 기울이며 친분을 다졌습니다. 제가 먼저 정착한 곳이라 제 경험을 전수해 주기도 했지요.
어제 몇몇 지인들과 오리백숙을 곁들인 환송 모임을 했습니다. 어제의 점심도 많이 좋았습니다. 참석한 사람 모두가 그의 떠남을 아쉬워 했습니다.
특히 저에게는 각별했습니다. 얼마전 제가 곤경에 처해 있을 때 그는 끝까지 내편이 되어 준 사람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만약 그의 믿음이 없었더라면 저는 그저 누명을 쓰는 형편이 되었을 겁니다. 그가 나를 믿어주고 지지해 준 덕분에 곤경한 처지를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참 고마운 사람입니다.
오늘 아침 그가 떠나는 것을 배웅했습니다. 그를 떠나 보낸 뒤 사무실 식구끼리 허전함을 달래기 위해 구내식당을 벗어나 밖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정말 잘 차려진 한상
버섯 탕수육과 각종 에피타이저
입맛을 돋구는 젓갈류와 밑반찬
무쌈으로 즐기는 싱싱한 채소와 해산물
오늘의 메인 단호박 오리고기와 간장새우
이외에도 된장찌개, 뽈락구이, 누룽지 등이 함께 나왔습니다. 정말 훌륭한 점심이었습니다.
이곳을 하루만 먼저 알았으면 하는 생각을 밥먹는 내내 했습니다. 오늘 떠난 그에게 대접해야 하는데 하는 후회가 남네요.
어느 날엔가 그가 다시 날 찾아오면 이곳으로 데려가렵니다.
쥔장에게 마음 속으로 빌었습니다. 오래오래 이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게 해달라고...
날씨가 많이 풀렸네요. 감기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