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쟈니입니다.
쟈니의 인터뷰가 10회까지 왔네요.
공식
오래 전 부터무턱대고 찾아가서, 이것 저것 물어본 건,
단순한 호기심이기도 했지만, 학교에선 가르쳐 주지 않던,
또는 가르치지 못하는, 살아가는 법을 알아 내고 싶어서가
아니었던가 싶습니다.
어떤이는, 꿈을 향해 좋아하는 걸 잠시 접어두고, 매진하라하고,
어떤이는, 좋아하는 일을 하다보면, 꿈이 이루어질거라하며,
어떤이는, 타고난 재능이 뭔지 알아내서 그 길을 가라고 합니다.
전공과는 무관하게 다른 길을 걷고 있는사람,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지만, 그저 해오던 일을 하고 있는사람,
좋아하는게 뭔지, 내 재능이 뭔지, 하고 싶은게 뭔지 아직 모르는 사람,
꿈꾸는 것 조차 사치일 정도로 어렵고 힘든 사람....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삶의 방식을 궁금해 했습니다.
마치 이러이러하게 살아야 한다는 삶의 공식이 있는 것 만냥,
하루빨리 그 공식을 찾아내서, 그것에 나 스스로를 대입해보고자
했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공식은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공식에 들어있는 미지수 X.... 그것에 무엇을 대입할지는,
본인의 몫이니까요.
두려움...
사람들은 접해보지 않았거나, 다른 것에 두려움을 느낀다고 합니다.
그리고 호기심을 가지게 되고, 살짝 들춰보고, 자신과 맞지 않으면,
관심을 거두지만, 거기에 무언가 신선함 이나 독특함을 발견하면,
관찰하며 관심을 두게 된다고 하네요.
두려움을 넘어설 수 있는 동기가 마련되고, 거기서 더 나아가면,
지속적인 관심이, 흥미와 재미를 만들어 내, 취미나,
직업으로 이어진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면, 저의 스팀잇 시작도 그러했던것 같습니다.)
인터뷰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 역시 위의 과정을 거쳤고, 저, 그리고 이 글을 보시는
많은 분들도 그러한 과정을 거치며 살아가고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처음 가보는 낯선 곳에서 길을 헤매다, 지나가는 모르는 이에게
말을 걸고, 자신이 어디로 가야하는지 물어보며,
결국 자신이 알고 싶어하는 걸 알아 내고자 하는 그 절실함...
쟈니: 사장님...저...직장 그만 두고 작은 가게를 해볼까 하는데,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상당히 오래전, 집 근처 장사가 잘되던 치킨집을 유심히 봐오다,
어느날, 한참을, 주변을 서성거리곤, 손님이 없는 시간에 혼자 들어가,
치킨을 주문하고, 대뜸 질문을 했었습니다.
사장: 잘 다니는 직장은 왜 그만두려고....뭔가 사연이 있겠지만,
이것도 만만치 않을 거요...
그러면서 그는 후계자라도 만난 듯이 매출 장부까지 보여주며,
동생들도 그 치킨집을 하고있다고 하고, 열심히 하면 수입이 좋다며,
응원을 해주던 기억이 납니다.
그 후로, 시간만 나면 닥치는 대로 누군가를 붙잡고,
절심함에 길을 묻듯, 그들이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알려달라 했습니다.
길거리 작은 가판에서 악세사리 장사를 하던 중년 남성.
동내 공터에 그물망을 치고 동전 야구장을 운영하시던 할머니.
학교 앞의 작은 꼬치 가게를 운영하는 20대의 젊은 여성.
서울대 출신의 자기주도 학습 창시자인 모 회사 대표.
외국기업에서 인정받으며 20년 가까이 일을 하다 전문투자자로
변신한, 40대 가장.
- 회계사인 아내와 미국으로 건너가, 가발과 악세사리로 성공한,
중견기업기업 임원 출신의 50대 남성.
- 대기업 팀장을 그만두고, 동유럽으로 넘어가, 게스트하우스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
- 유럽여행 때, 게스트 하우스에 머물며, 그 지역 최고의 게스트하우스
사장을 꿈꾸는 30대 여성의 게스트 하우스 주인.
직장을 그만 두려고 몇 번이나 고민하고, 괴로워하던 때 만났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절실함
퇴사가 두려운게 아니었습니다.
퇴사 후, 무엇을 하며 살 것인지, 더 솔직히 말하면,
무슨 일을 해서, 어떻게 돈을 벌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더 컸고, 두려웠습니다. 가장이니까요.
조직생활에 치를 떨며, 떠나려 했기에, 이직은 생각에도
없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구인 사이트를 밤새
뒤지기도 하고, 간간히 스카웃 제의 때, 많은 고민으로 밤잠 설치며,
늘 탈출을 꿈꾸고, 어금니 악물고 버텼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다른 직종, 다른 형태의 수입원을 알아 볼 요량으로,
눈에 띄는 주변의 가게나, 지인들의 변신에, 예의바른
노크를 해대었던 시절, 초면임에도 불구하고,
"당신의 돈 버는 법, 먹고 사는 법"을 알려달라 했었습니다.
그 절실함이 통했을까요?
그들은 기꺼이 자신들의 삶을 보여주었고, 아낌없는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참으로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죠.
그런 고민과 발품을 팔고 있을 때, 적절히 해외출장이 걸렸고,
답답한 마음에 바람이라도 쐬고 온 기분이 들었는지, 한동안
그런 마음이 잠잠해지곤 했었습니다. 해외 출장 후, 바쁜 일정에
정신없이 일을 해서 그런건지, 아니면, 정말 Refresh효과가 있었는지,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 위기를 잘 넘기게 되었고, 현재까지 그 직장을
다니고 있으며, 어느덧 17년 째로 접어 들었습니다.
스팀잇
아이러니 하게도, 지금, 개발업무를 함께 하고 있는데,
간절함에 발품 팔며 사람들을 직접 만나러 다닌게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느낀 점은,
누군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기 원한다는 것.
내성적이거나 또는 낯을 가려 사람을 피하는 사람일지라도,
속 마음은, 자신의 처지나, 자랑거리를 표현하고 싶어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 그러하며, 어떤 식으로든 그것을 표현 하려 한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위안 받고 싶고, 동의를 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은, 표현 방식은 달라도 누구에게나 있나봅니다.
그런면에서 보면, 스팀잇은 상당히 매력적인 곳입니다.
다양한 주제와, 다양한 사람들... 익명성이 보장되며,
상호 비방보단, 상호협력과 응원과 격려가 있는, 스팀잇.
때로는 갈등이 있지만, 이 역시 정반합의 과정을 통해,
스팀잇이 발전해 나가고 있고, 그만큼 생동감과 활기가 넘치는
곳이기에 이러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앞으로 스팀잇에 올릴 인터뷰들 역시, 제 삶의 한 부분이되고,
공부꺼리가 되며, 스스로를 돌아보고, 비추어보는 거울이 될것입니다.
마주 앉아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 다는 것...
작은 호기심에 들춰본 그들의 이야기.
어쩌면 그 이야기들을 통해, 또 스팀잇에 올라오는 많은 분들의
글들을 통해, 제 삶의 공식이 만들어 지고, 다듬어 지고 있나 봅니다.
어줍짢은 저의 인터뷰 글들을 잘 읽어주시는 많은 분들께,
진심어린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