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에 발짝까지 물렀는지 머리맡에 하고 싶은 말을 쌓아두고 혼자 몇 번을 곱씹어도 못 볼 새 수척한 얼굴 주름 가득 고일 웃음에 밟혀
달 가둔 구름에 말문까지 맡기고 마음으론 벌써 꽃무늬 고운 손수건으로 젖은 신을 닦아 바람 드나드는 길목에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