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가 아니라...
하고 싶은 말이 참 많이 있었습니다.
평소에 자주 만나는 우리끼리가 아니라
그동안 kr커뮤니티에서 아이디로 만나던
보다 많은 분들과 함께 하고 싶었습니다.
가을이 자리 잡은 청평들녘
초록과 노랗게 영근 벼이삭이 가을에 만드는 연둣빛은
300년 느티나무 곁에서 또 다른 사유를 만들어줍니다.
기차가 지나고
햇빛 아래 떨고 있는 구절초가
누군가를 기다리기에 간절함을 더 해주고 있었습니다.
우선 우리가 직접 만든 햅쌀밥과 조물조물 만든 반찬
잣막걸리와 도토리묵을 꼭 맛보여 드리고 싶었습니다.
수육과 물김치도 이런 풍경과 함께 어울리면
더 멋스럽고 맛스럽겠지요.
이 가을에 더욱 여러분들이 기다려지는 까닭은
그간의 정을 확인하고 단단히 결속하는
매듭을 하나 짓고 싶었습니다.
많은 분들 앞에서 청평지역 스티미언들이 뿌리를 내리고
가지를 키워 그늘을 드리우기 까지
햇볕을 견디고 비바람에 휘어지거나 꺾이지 않을
길동무를 마주 보고 천국의 식당처럼 손잡이가 긴 수저를 사용해
내 입이 아닌 서로의 입에 가을을 떠 주고 싶었습니다.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될 일이 있었습니다.
스신이라는 또 하나의 이름으로 불리시는 님께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청평 밋업이 그 첫 단추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부득이 참석 못하신 분들이나
마음으로 먼저 오셔서 끝까지 함께 해 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그 마음만 간직합니다.
가을 들녘으로 풍성한 바람이 지나갑니다.
아쉬움 보다 더 크게 설레이는 기약을 남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