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끝난 것 같을 때 다들 있으시죠?
더는 내가 못 살 것 같고,
더 살아봤자 의미 없을 것 같고,
다시 예전처럼 살 수 있을까 모르겠고.
그것이 불의의 사고 때문이든, 예고된 인재 때문이든,
무엇 때문이든 간에 때때로 우리는 극도의 절망과 우울에 빠집니다.
거기서 헤어나오기란 너무 어렵죠.
그래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지도 모르겠어요.
장 도미니크 보비.
그는 세계 유명잡지 엘르의 편집자였습니다.
또한 사교계에서도 유머 넘치고 학식 있는 엘리트인 그를 좋아했었고요.
두 아이의 아버지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에게 닥친 불의의 사고.
운전중 뇌졸증으로 인해 뇌간이 끊어지고 전신이 마비됩니다.
그의 의식은 몸 안에 갇힌 상태, 잠김 증후군 (Locked-in Syndrome).
몸이 잠수하는 종이 되어 가라앉는 것처럼 그의 의식도 좌절감에 빠져 듭니다.
그의 몸 곳곳에 붙어 있는 생명 유지 장치.
그러나 그것들만으로는 그의 비참한 처지를 돌릴 수는 없습니다.
이따금씩 배뇨 장치가 고장나서 온 몸이 소변으로 덮히기도 하고,
식사 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려도 주위에 아무도 없어 굶기도 하고.
그러던 그가 유일하게 움직일 수 있었던 것은 왼쪽 눈꺼풀.
왼쪽 눈꺼풀로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눈꺼풀의 움직임을 알파벳과 연결짓고, 알파벳으로 문장을 만들죠.
그 문장을 하나하나 연결지어 뜻을 담아 상상을 전달하기 시작합니다.
락트인 증후군에 걸린 환자들은 대체로 4개월 내에 사망합니다.
그러나 그는 15개월을 생존합니다.
15개월간 그가 했던 일은 눈꺼풀로 자유로이 상상을 노닐며 책을 써냈던 일.
그 책은 <잠수종과 나비(the Diving Bell and the Butterfly)>라는 제목으로 출간됩니다.
프랑스 전역에 책이 출간되고 프랑스인들은 그에게 경탄을 보냅니다.
그는 책이 완성되고 출간되는 것을 지켜보고 이틀 뒤에 나비가 됩니다.
드디어 잠수종에서 벗어나 나비가 되어 자유로이 세상을 거닙니다.
세상에 책 한 권을 남기고 그렇게 그는 날아갑니다.
그가 온 몸을 움직일 수 없었음에도 눈꺼풀만으로 세상과 소통했던 이유,
그가 눈꺼풀만으로 온갖 상상을 동원하여 문장을 깜빡였던 이유,
그가 극도의 좌절감을 견디고 할 수 있는 것을 하기로 선택했던 이유,
그것은 바로 사랑하는 두 아이들이었습니다.
장 도미니크 보비, 그에게 두 아이는 희망의 근거였습니다.
당신이 극도의 절망에 빠져 있을 때에, 당신의 희망은 누구에게 근거하시나요?
이미지출처 : 구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