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그다지 살갑지는 않았지만 오랜시간 우정이란 이름으로
함께했던 친구의 전화...
참 오랜만에 마주하고 앉은 그녀는 약간은 야윈듯한 얼굴로 약간은 긴장한듯한
미소를 어색하게 만들고 있었다.
사는데 바쁘다보니 소식을 접한게 몇년 전 이었던것 같은데..
참 씩씩하고 잘 웃던 그녀로만 기억 하고 있는데 지금 내 앞에 앉아있는 그녀는
어색한 웃음을 답답하게 지어보인다.
십년을 고민하던 이혼을 저질렀다고 한다.
내 기억에는 그녀와 그녀의 남편은 겉으로 보기에는 전혀 문제없는 한 쌍 이었다.
간간히 그녀의 푸념을 듣기는 했지만 그게 그렇게 까지 문제가 될줄은 몰랐었다.
남편과의 문제는 성격차이로 오는 일상의 깨어짐 같은것이 시초라고 한다.
오랜시간 다른 사고방식으로 부딪히는 사소한 감정들이
어느덧 중년의 고개를 넘고있는 그녀에게 우울증으로 다가왔다고 한다.
더 이상을 나아질 기미없는 생활에 그녀는 결단을 내려야만 했던거 같다.
이야기를 담담히 하고있는 순간 그녀의 어색한 웃음에서 빛이나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가 들고온 또 하나의 슬픈 소식은 우리가 알고있던 자신감에 넘쳐 살던
우리 또래의 어떤 여인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소식이었다.
항상 에너지 넘치고 자신만만했던 그녀는 어쩌다 그런 선택을 한것일까...
무엇이 삶의 마무리를 자신의 손으로 정리하게 내몰았을까...
슬픈 얘기도 덤덤하게 들을수 있는 나이도 되었는데 ..
.........슬퍼졌다......
위로 할수도 축복할수도 없는 가느다란 정적이 흐르고
난 그녀의 미래를 축복한다고 말해주었다.
이혼 그거 별거 아닌거라고 웃으며 수다떨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어찌 별게 아닐수가 있을까..
그녀는 고민하며 지내왔던 십년을 잘라내는데는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더라며
또 웃는다.
그때서야 내가 말했다 ‘ 그래 잘했어’
더 늦어서 후회하는것 보다는.....
한참을 그렇게 얘기하며 술잔을 기울이던 우리는 같이 울어버렸다.
먼저간 여인네의 웃음이 생각나서 한잔...
순박한 옛 시대의 여인들도 아닌, 진보된 교육으로 무장한 신세대도 아닌
이도저도 아닌 낀세대의 사고방식으로 살아온 아짐의
이혼소식은 더없이 슬펐다.
그렇게 그녀를 보내고 한동안 다운되는 기분을 잡기가 힘들어 진다.
이제는 조용히 정리하며 소박한 삶을 추구해야 하는 나이라 생각했는데,
그녀의 새로운 시작이 고달프지 않기를 바래본다....
사는게 살아도 살아도 쉬워지지 않는 숙제 같습니다.
누구는 오늘하루 멋지게 장식을 할것이고 누구는 오늘 힘없는 하루를
채워야 할텐데 누구의 편도 아닌 시간은 공평하게 잘도 흘러갑니다.
이틀을 스팀잇 접속을 못했더니 피드에 글들이 많네요..
천천히 찾아 뵐게요 이웃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