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인심은 늘 후하답니다. 더군다나 이웃님들이 부모님같으신 연세에 정도 많으십니다.
김치를 담궈도 새김치한번 먹어보라 그릇에 담아 맛보게하시고, 철마다 열리는 과일이나 야채 주름지고 갈라진 손으로 농사지신것들을 맛보라고 한바구니씩 갖다주시고, 늘 나누는것을 기쁨으로 삼는 분들같습니다.
외출하고 와보면 현관앞에 놓여있는 바구니, 검정봉지속에 김치그릇등등 쟁반이나 그릇이 몇개 쌓일때면 언제부터인가 그릇에 무엇인가를 꼭 담아드리게 되었습니다. 받으면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말만 할게 아니라 내 나름대로 그 고마움을 표현해보자라는 생각때문이었습니다. 좋은것, 비싼것, 큰것은 아닐지라도 내가 할수있는 정성을 담은 선물을 감사의 마음담아 드리기로 했습니다.
내가 할수있는건 그리 잘하진 못하지만 음식입니다^^ 때로는 호박죽을, 때로는 도토리묵을, 때로는 부침개를, 때로는 식혜를, 때로는 수제비며 비빔국수를 만들어 빈그릇속에 넣어드립니다.
오늘은 약밥을 해보았습니다.
어제밤 찹쌀과 대추, 콩을 미리 불려놓았습니다.
실은, 대추도 콩도 이웃님이 주신것입니다^^ 일주일이나 이주에 한번 시장을 보는 저로서는 음식할때 필요한 재료는 없으면 없는데로, 있으면 있는데로 넣는성격이라 약밥에 넣는 재료도 냉동실과 냉장실을 뒤져 발견된 대추와 콩외에 은행과 밤만 추가하고 대추를 바르고 난 대추씨를 끓인 달짝지근한 물에 계피가루와 흑설탕을 적게해서 어르신들 드실것이라 달지않게 건강식으로 만들어보았습니다(요건 사진을 못찍었네요). 손질한 모든재료를 섞어 밥솥에 취사버튼만 눌러주면 완성됩니다.
딸이 쓰고남은 베이커리호일이 있어 담아주니 예쁘게 장식겸 담아집니다.
어떤 통에는 6개, 어떤통에는 8개가 담아집니다.
김치가 나에게 오기까지,
배추, 열무, 부추, 파를 다듬고 씻어 절이고 간을 해서 갖은양념으로 버무려 담는 수고를 해야합니다.
어디 김치뿐이겠습니까? 과일이나 농사지으시는 채소가 내손에 쥐어지기까지 이웃님의 이루말할 수 없는 수고로움이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받는것에만 익숙해져서는 결코 안된다는 것을, 내가 누리는 모든것이 누군가의 땀과 수고와 눈물 거기에 사랑이 녹아져 있다는것을 사는날동안 잊지않으리라 다짐하며 행복한 걸음으로 이웃님주신 그릇에 약밥담아 배달하러갑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