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마다 띄어쓰면 되는 영어와 다르게 한글의 띄어쓰기는 아주 어렵습니다. 비교적 적은 형태의 변형을 지닌 영어와 다르게 많은 조사, 어미 등을 활용하여 다채롭게 변화합니다. 한글의 문법은 아주 어렵고 이는 교육과정에서 여러번 강조됩니다. 지금은 좀 바뀌었는지 모르겠으나 제 경우, 의무교육 내내 글쓰기가 아니라 단순히 글을 옮기는 법을 배웠습니다. 원고지 사용법부터 정확한 맞춤법까지, 이것이 객관식인 수능에서 검증하기 쉬운 언어적 능력이기에 그랬던 것인지, 한글이 너무 어렵기에 교육부에서는 작문 그 자체보다도 맞춤법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잠깐 다른 이야기를 좀 하면, 북극곰 생각을 하지 말라고 하면 북극곰을 더욱 떠올린다는 이야기를 아실겁니다. 기나긴 의무교육 끝에 저에게는 맞춤법이 북극곰과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여전히 맞춤법을 많이 틀리고, 아마 틀리고도 모르고 있는게 대부분이겠지요. 하지만 정말로 잘 알고 있는 것도 한번씩 쓰다 손을 멈추고 고민합니다. 어제도 댓글을 쓰다 말고 특정 표현이 맞게 쓰여진 것인지 잠시 생각했습니다. 그 표현은 너무 확고하게 알고 있어 한번도 틀린 적 없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계속해서 그 표현을 쓸 때마다 잠시 멈추곤 합니다.
사실 오히려 더 주의해야 할 건, 내가 크게 의심하지 않는 표현들이겠지요. 내가 진정 맞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의심하지 않고 넘어갑니다. 북극곰은 그저 방해만 되고 있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