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술을 별로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그 시원한 맥주조차 남들이 마실 때 왜 먹냐는 식으로 대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자기가 이제는 금주한다면서 싸이월드 대문에 끄적거릴때 비웃었습니다. 그까짓 술이 뭐라고. 자기를 컨트롤 못하냐고. 세월이 흘러 카톡 프로필에 적어둘 때도 마찬가지로 헛웃었습니다. 근데 예전처럼 비웃진 않고 헛웃었어요. 왜냐면 돌이켜보니 저도 몇년전부터 하루 맥주 한캔은 거의 무조건 의무적으로 마시고 있었거든요.
싸이월드에 적던 시절, 카톡에 적던 시절을 지나 전 스팀잇에 박제해봅니다. 누군가는 이런 절 비웃으시겠죠? 술 마시는 거 하나 컨트롤 못하냐고 ㅎㅎㅎ
금주를 시작한 지 아직 한 달도 안 된 17일째지만 (8월11일부터 시작) 마음만은 벌써 한달쨉니다. 당장 내일 애주가 모임이 있는데 가서 한 모금도 안 마시는게 목표입니다. 가능하겠죠? 술안주는 한우소꼬리와 꼬리곰탕입니다. 원조꼬리곰집
술을 2주 넘게 안마시니 다음과 같은 현상이 일어납니다.
- 입이 심심함
- 힘이 없는 느낌, 활력소가 사라진 느낌
- 냉장고 앞을 서성거림
- 마시고 싶은 것을 참는데서 오는 두통
금주하고 안 좋은 현상만 일어나네요? ㅎㅎ 이 정도를 느꼈는데, 한 이틀전부턴 괜찮네요. 싹 사라졌습니다. 이젠 힘이 넘치는 느낌이고 입이 심심하거나 그런것도 없어요. 위에 적은건 단기적인 단점? 증상이고 저에게 와닿는 좋은점은 뭘까요?
- 텅장이 아닌 통장으로 존재함(술값이 안나감)
- 밤에 술 마셨을 땐 못 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음
- 몸에 축적되는 지방이 줄어들고 근육량이 유지됨
근데 사실 아직 한 달도 안 되어서 몸 상태 중에선 뭐가 정말로 눈에 띄게 확실히 좋아졌다! 이건 잘 모르겠어요. 제대로 체감이 오는 건 역시 지출이 줄어들어 통장으로 존재하는 것입니다. 금주 한 지 한 달 되면 몸의 변화 위주로 다시 포스팅 해보겠습니다.
이제 여름도 막바지네요. 여름 마무리 잘하세요!
ps. 그래도 알콜 포스팅엔 보팅을 안 할수가 없드라고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