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이야기란 주제로 글을 쓰려니 머리도 복잡 마음도 복잡하다. 이대 목동 신생아실 이야기.. 간호조무사를 의료인력에 넣어서 안그래도 많은 간호사 1명당 많은 환자수를 더 늘리겠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고(그러다 의료 사고 나면 간호사 책임지워서 자르고 말려고?), 소위 보호자 없는 병동을 늘리겠다는데... 실상은 알고나 늘리겠다하는건지...
하고싶은 이야기는 정말 많은데.. 정리도 잘 안되고, 감정은 북받쳐오르고, 짜증도 나고, 이런 이야길해도 괜찮을까, 너무 내 입장에서만 쓰는게 아닐까, 나만 이런걸 경험했던건 아닌가, 란 생각들로 썼다 지웠다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간호사한다고 하면 취직 잘되겠네~ 돈 잘벌겠네~ 돈 버는 만큼 일하는거지~ 라고들 한다.
취직? 정말 잘된다. 왜냐? 병원은 많아지고 일하던 사람들은 그만두고 빈자리가 너무도 많으니깐...해마다 신졸들이 대량으로 쏟아져 나와도 그것 못지않게 그만두는 숫자가 많으니.. 간호사 면허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중에 두명 중 한명은 병원에서 일을 안하고 있다는 통계를 보았다. 우리병원도 들어오면 나가고 들어오면 나가고... 상시 모집중이다.
돈? 서울에 있는 Big 5 병원이나 대도시 큰 국립대학 병원정도 되면 어느 정돈 버는것 같다. 하지만 병원이 어디 그곳뿐인가? 나머지 병원들은 3교대하고도 200정도 겨우 버는 곳이 허다하다. 외래간호산 주 6일 근무에 200이 안되는 경우가 대부분... 난 우리가 이 정도 받는 걸 돈 많이 받는다고 생각들한다면 대체 다른 사람들은 얼마나 적게 받고 사는건가 궁금했었다. 근데 얼마전 고졸 신입경리가 주 5일 일하고 180을 받는단 말을 듣고 차라리 경리나 할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 내가 근무하는 병원은 작은 병원이라 3교대 한달에 나이트 13개를 하고 쉬지 못한 오프수당(일주일에 1번정도 쉬는 꼴) 받아도 300을 못받는다. 그런데 이 병원 면접볼때 들었던 말 바로 옆에 있는 대학 병원보다 많이 줄꺼란다. 이래저래 들어보니 그 대학병원은 대구에서 월급 적게 주기로 유명한 곳. 요즘 기사에도 떳던 곳.. 수당도 다 안챙겨줘서 난리났단 소문이 들리는 곳이다.
임신하고있을때 라운딩을 돌면, 다들 묻는다 "첫째? 둘째?" 그래서 "다섯째입니다~" 라고 말하면 다들 놀라면서 "힘들겠네.. 그래도 병원일 하면 돈 많이 받지?"란다. 내 월급을 까자니 부끄러워 "많이 못받아요." 라고 말하면 "많이 못받으면 300??"이라는 사람들이 있다. 그럼 대답 대신 고개를 저으며 그저 웃지요...
나이트 안하고 300 받으면 정말 기분 좋게 병원에 충성을 다 할지도.... 난 연차도 좀 되는데...
너무 돈 이야기만 했나? 그래도 어쩔건가.. 적어도 일 한 만큼은 돈을 받아야 하는데... 너무 못받으니..
돈 적게 주면 일은 편한가? 개뿔.
안전한가? 개뿔. 간호연대 단톡방에서 결핵환자있는 병실에 N95 마스크를 안줘서 수술용마스크를 여러겹 끼고 들어갔단 말을 들었다. 결핵은 공기 감염이라 N95 마스크를 착용해야한다. 메르스때 썼던 한번끼면 숨쉬기 힘든 마스크... 아무리 수술용 마스크를 겹겹이 착용한들 옮을 가능성 100%. 그런데 그 마스크가 비싸단 이유로 간호사는 겨우 내줄 정도고 간호학생들은 주지도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이 이야길 한 본인은 검진했더니 잠복결핵으로 나왔단다. 아.. 이게 무슨 정말 개떡같은 경운지... 그런데 잠복결핵은 전염이 되질 않으니 근무 쉴 필요가 없다고 계속 일하고 있단 말.. 산재도 적용 안된다는 말을 들었다.
간호사의 열악한 환경을 나열하자면 아직 멀었다. 지금까지 말한건 조족지혈일뿐.
이렇게 된대는 간호사의 처우 개선을 위해 간호사들이 노력하지 않은 이유도 큰 것 같다.
간호협회라고는 있지만 그냥 우리나라 국회의원들같은 사람들이 일하고 있어 기대를 할 수 없는...
그래서 간호연대라고 작년에 간호대학생과 간호사들이 연합해서 단체를 만들었다고 하길래 그곳에 후원금으로 어제한 시위에 동참했다.
시작은 미약하나 나중엔 창대해져 간호사들의 처우가 조금이라도 개선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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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0일에 있었던 집회 기사입니다.
http://m.kukinews.com/m/m_article.html?no=5188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