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메브라더스 벗겨진 산소마스크에대한 해설판(https://steemit.com/kr/@familydoctor/4ve23f-2)을 보고 환자분들이 생각났다.
10년이 넘게 쉬었던 임상(환자를 직접적으로 케어하는 파트)이지만 병원 규모가 작아 중환은 없을거고 더 나이가 들기 전에 성인 파트도 배워보잔 생각에서 다시 시작한 임상 생활이었다. acute한 중환은 없지만 나이 있는 분들... 말기 암환자분들이 계신곳이라 내 생각보다 많은 죽음을 접할 수 있었다.
본인과 가족들의 생각보다 오래 계셨던 분들도 계시고...
생각보다 너무 빨리 가신분들도 계시고...
내가 생각하기보다 넘 빨리 상태가 안좋아지신 분이 있었다.
나의 엄마 나잇대 분이라 어머니~어머니하며 부르면서 이래저래 장난도 치고 간호사들 말 안듣고 하시면 핀잔도 주고 하던 사이였다.
그런데 갑자기 안좋아지시면서 평소에 볼 수 없었던 가족들이 병실로 찾아왔다.
숨 쉬기가 힘들어서 간신히 쉬면서 가족들한테 겨우 말씀 하시는 모습이 보기 힘들었던 어떤 가족분이...
우리 누나좀 어떻게 해봐요!
왜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데!!
힘들어하잖아!!!
하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하셨다.
환자분도, 다른 가족들도 만류를 하는데도 진정이 안되고 계속 여기저기 다니면서 소리 치며 다니셨다.
사실, 우리가 해줄수 있는게 별로 없었다. 시간을 기다리는 수 밖에..
환자분도 더 치료를 원하지 않고 그냥 이대로 있다가 가시고 싶단 의사를 밝히셔서...
하지만 담당 의사 선생님 특성상 끝까지 놓지 않으신다. 그래서 약물 투여하고 시간당 소변량과 혈압을 체크 해, 계산해서 약물 조절하고..... 이때도 그 정도의 처치는 계속 하고 있었다.
약물이 들어가는 속도를 조절하러 병실에 들어갔는데 평소에 잘 다니시던 모습이 생각나서 나도 울컥하는바람에 코 끝이 찡, 눈이 빨개져 버렸다.
그래서 고개를 좀 숙인채 조용히 빠져나가려는데..
그 가족분이 나보고 좀 어떻게 해보라며 소리를 다시 지르기 시작하시다가 나와 눈이 마주쳤다.
내눈이 좀 크다. 그래서 눈이 빨개진 것도, 눈물이 고여있는 것도 너무 잘 들킨다.
눈이 마주치는 순간... 그 가족분은 더이상 소리지르지 않았다.
그냥 내 빨개진 눈을 보는것 만으로도 위로가 됬을지도....
그 가족분은 집에 돌아가시면서 아깐 소리질러서 미안하다며 사과를 하고 가셨다.
그때 말 한마디 안해도 위로를 할 수 있구나..
슬픈 사람에겐 같이 울어주는게 가장 좋은 위로라는걸 알 수 있었다.
이분 이야길 하려던게 아니었는데...
갑자기 생각나 그때 기록을 해 놓고 싶다.
그 어머님이 가신지 1년이 지났다. 좋은데 가셨을거다.
그리고 그 가족분도 잘 계시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