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칭찬이면 다 괜찮다고 먹어치우는 사람이 있다. 그 말을 해 주는 사람이 아첨을 하는 것인지, 거짓말을 하는 것인지도 모른채.
아니다, 사실은 알면서도 모른 척 하는 걸 수도.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는 물처럼, 공기처럼, 음식처럼 칭찬이 필요하다. 칭찬 없이 사는 우리는 껍질 없이 사는 나무와 같아서, 세상의 삭풍에 금세 말라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끊임없이 칭찬을 찾아 헤맨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우리는 칭찬에 인색하다. 나와 정말 가까운 사람은 3개월에 한 번 칭찬을 한다. 말의 대부분은 비난이다. 그 사람에게 '비난 대신 칭찬을 하세요'라고 말하는 것에 질렸다. 이제 더 이상 지적하지 않는다. '나는 아첨이 싫다'라고 하지만, 그 사람은 아첨과 칭찬을 구분하지 못한다. 모든 칭찬에도 부정적으로 반응하고, 자기는 남에게 상처를 주는 말만 한다.
나는 자주 칭찬하려고 한다.
그러나- 칭찬과 아첨은 다르다. 칭찬하기 전에 10초만이라도 생각한다면 아첨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잠깐이라도 생각해 보면 수많은 장점을 찾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 생각 없이 아첨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첨은 이빨 사이에서 나오는 것이오, 칭찬은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것이다. 아첨은 상대방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하는 것이며, 칭찬은 진실을 말하는 것이다.
최근 관계에 너무 집착해서 몇 번 아첨을 하고 나니 내 안의 인간애 게이지가 바닥에 가까워졌다. 진실을 말하는 건 피곤하지 않다 - 거짓말을 말하려니 피곤한 것이지. 그래서 나홀로 산다를 보며 깔깔 웃었다. 재충전의 시간을 좀 가지고, 솔직하게 사람들과 이야기하니 훨씬 기분이 나아졌다.
어떤 사람과 이야기하다 보면, 따뜻한 돌을 품은 기분이다. 희고 넓은 돌. 계곡에서 햇살을 받아 따뜻해진 돌들에 내가 쏙 끼어들어가 있는 기분. 애정을 가지고 사람을 보며, 상냥하게 말한다. 사람의 장점을 잘 찾아준다. 말을 걸기 전 오래 망설이던 내가 바보처럼 느껴진다.
꿈에서 나는 누군가를 좋아하고 있었다. 우리는 우연히 제주도에 같이 갔는데, 나는 매 끼니 때마다 혹시 우리가 같이 밥을 먹을 수 있을까, 나랑 같이 차를 한 잔 마셔줄까, 어디에 가고 싶은데 나랑 같이 가줄 마음이 있을까, 그의 눈치를 보고 또 봤다. 거기에 나는 하나도 없었다. 너만 있고, 나는 그냥 그 주변을 돌고 돌고 돌고. 그냥 나는 자전을 위해 태어난 것 같았어. 네가 배고프다니 없던 공복감이 밀려오고, 네가 밥생각이 없다니 있던 공복감이 사라지고. 그냥 네가 먹고싶은 게 다 내가 먹고 싶은 거야. 어차피 너랑 같이 있으면 나는 밥이 코로 들어오는지 입으로 들어오는 지도 잘 몰라.
내가 좋아하는 칼럼니스트의 글이다. 정말 화로가 식을 정도로 찬사를 보내고 싶다. 어떻게 사랑을 하는 사람의 마음을 이렇게 잘 풀어낼 수 있을까?
봄이고 밤이다. 목련이 피어오르는 봄밤이다. 마음이 비상착륙하는 봄밤이다. 한번뿐인 삶을 거짓말로 채우지는 말자. 솔직하게 쓰자. 젊음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런 조촐한 감정들을 한시라도 빨리 묘사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