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시(詩)를 쓴다. -
앙상한 겨울가지를 스치듯
서릿발, 그 서릿발을 이겨내려
나는 지금 시(詩)를 쓰고 있다.
내손에 담긴 정에 끌려 나의 고백을 느끼려는 사람들,
그 어디에서도 자신의 몸을 숨길 고목나무 한 그루 없는 어린 사슴들,
고인 빗물 속에 무심히 뛰어드는 저 방울들,
우리에게 고독은 없었다
외로움은 없었다
우리에게 양심은 없다
유희의 탈도 없다
향기가 나질 않는 당신의 말들은 환하게 들리진 않는다
창밖에서 또 한방울이 반짝...
떨어졌다.
당신의 말과 그 한방울을 위해
나는 또 시(詩)를 쓴다.
첨언
나만의 생각과 나만의 감성으로 만들어진 시(詩)지만,
슬픈 사람에겐 위로가 되고,
기쁜 사람에겐 즐거움이 되고,
화난 사람에겐 빨간색이 되기도 하는 것이,
시(詩)라고 생각한다.
누구든 나의 시를 본다면,
부디 해석에 얽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저 자신의 현재 감정에 따라 읽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