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리니지와 스팀잇
Q. 다음 글에서 이야기하는 A는 무엇일까요?
어느날 A라는 가상의 상품이 세상에 나왔다. A는 실체도 없고 손에 잡을 수도 없지만 A를 사고싶어하는 사람과 팔고 싶어하는 사람이 존재했다.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A를 좀 더 쉽게 사고팔기 위해 거래소가 생겼다. 거래소는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에 일종의 중개를 담당해 거래를 돕고, 이들은 거래소에 가입해 계좌를 받고 현금을 매개로 A를 거래했다.
(본문출처 :INVEST칼럼 '가상통화'시장에 '게임 아이템 거래소' 진출 사연은?)
① '리니지'의 아덴
② '스팀잇'의 스팀, 스팀달러
③ ''님의 트윈토큰
답을 쉽게 고를 수 있으셨나요?
ㅎㅎ 맞습니다. 적어도 두개는 글 속의 A라고해도 아무런 이상이 없어보입니다. (뭐 3개라구요?!)
더 쉽게 한 번 풀어써 볼까요?
리니지라는 게임을 통해 게임머니인 아덴을 얻을 수 있다. '아덴'은 실체가 없지만 아덴을 사고싶어하는 사람과 팔고 싶어하는 사람이 존재했다. 아덴을 이용해 '리니지'라는 게임 속 '아이템'을 살 수 있었다. 시간을 들여 게임을 하고 '파밍(몬스터를 잡는 행위)'을 통해 아덴을 생산하는 사람과 현금으로 '아덴'을 사서 좀 더 편하게 '리니지'를 즐기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그리고 이들의 거래를 위해 '게임머니거래소'가 생겼다.
스팀잇이라는 플랫폼 속에서 '스팀달러'를 얻을 수 있다. '스팀달러'는 실체가 없지만 스팀달러를 사려고 하는 사람과 팔려고 하는 사람이 존재했다. 스팀달러를 이용해 스팀잇 속의 '스팀파워'를 살 수 있다. 시간과 정성을 들여 글을 쓰는 '채굴(가상화폐를 생산하는 행위)'활동을 통해 스팀달라를 생산하는 사람과 현금으로 '스팀달라'를 사서 좀 더 편하게 스팀잇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그리고 이들의 거래를 위한 '거래소'가 있다.
고렙이 고래가 되는 그 정도 차이!
2. 설날에 모여서 가족들에게 스팀잇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 했습니다.
'야~ 가상화폐 그런거 다 사기다~'
'좋아요 누르면 돈이 된다고? 그럼 그 돈은 어디서 나오는데?'
'하는건 좋은데~ 절대 거기 돈은 넣지 말거라~'
설득할 생각은 없었지만 님의 가상화폐 스팀(STEEM)은 어떻게 세기의 난제를 해결했나를 보여드리며, 대략 이런 구조입니다. 화폐경제에 대해 이해하고 있으셔야 좋아요에 돈을 준다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있으세요...라는 이야기를 드렸죠. 하지만... ㅎㅎ 마치 부모님께 촛불집회의 당위성에 대해 말씀드릴때의 답답함이 밀려왔습니다. 뭐 어쩔수 있나요.
근데, 스티밋 속의 댓글에서도 '업보팅할때 나오는 돈은 누가 주는거죠?'라고 묻는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구요. 위의 의 글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길지만... 정말 탁하고 무릎을 치게 만드는 명문입니다.
그리고 '아~~ 이런거구나' 정도의 얕은 깨달음을 원하신다면 이번 포스팅을 추천합니다.
3. 아덴과 스팀달러
[리니지] '몬스터를 계속 잡아서 아덴이 계속 나오면 현금대비 가치가 계속 떨어지잖아?'
[스팀잇] '여러사람이 계속 글을 써서 업보팅을 받고 보상으로 '스팀달러'를 받으면 그 가치가 계속 떨어지잖아. 금방 떨어질 거니깐 투자하면 안 돼!'
물론 몬스터를 주구장창 잡기만 하면 생산은 있는데 소비가 없어서 아덴의 가치는 점점 떨어질테지요. 하지만 생산된 아덴은 어디에 쓰이나요? 물약을 사는데 쓰이고 변신주문서를 사는데 쓰이고, 무기강화를 하는데 쓰이지요. 즉, 좀 더 잘 사냥(파밍)해서 더 많은 아덴을 얻기 위해 아이템을 사서 투자하게 만드는겁니다.
스팀잇은 어떤가요? 많은 사람들이 글을 쓰고 보상을 받는데 왜 스팀, 스팀달러가격은 곤두박질 치고 있지 않나요? 이정도면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도 100번을 일어났을것 같은데... 자, 지난주 여러분들 글 보상으로 들어왔던 스팀달러는 지금 어디로 갔나요? 뭘 샀다구요? 아~ 스팀파워! 글 쓰는 것에 대해 좀 더 많은 보상을 얻게 만들어줄 수 있는 아이템을 사셨군요.
채굴되는 스팀달러만큼 스팀파워를 구매하고 있기 때문에 스팀, 스팀달러는 그 가치가 떨어지지 않고 있지요. 만약 스팀잇에 많은 사람들이 들어오고 그 사람들이 스팀파워를 구매해서 자신의 글가치를 높이려한다면... 스팀파워를 살 수 있는 화폐인 스팀, 스팀달러의 가치가 높아지게 됩니다.
마치 리니지에 새 서버가 열리고 많은 사람들이 특정서버에 접속하게되면 좀 더 빠른 성장을 위해 더 좋은 아이템을 서로 원하는 상황에서 그 아이템을 살 수 있는 화폐인 아덴의 가치가 높아지는 것과 같은 현상이죠.
리니지의 아덴 거래 시세입니다. 업비트나 빗썸의 첫 화면과 닮았네요. ㅎㅎ
4. 결국은 휴지조각?
'그래 알겠어. 글을 써서 좋아요 받으면 계속 돈을 벌 수 있다 치자. 근데 그건 가상화폐를 버는거지 실제로 돈을 버는건 아니잖아. 가상화폐는 나중에 휴지조각으로 변할거야~'
휴... 가상화폐의 미래전망에 대해서 이야기하는건 판이 너무 커지니... 생략합니다. 많은 전문가분들의 좋은 글들이 많으니 잘 살펴서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저는 계속 리니지 이야기를 할랍니다.
리니지가 나온지 몇년이 지났나요? 자그만치 20년이이요. ㅎㅎㅎ 강산이 두 번 바뀔동안 살아남았네요.
리니지2도 내고 모바일게임으로도 내고... 대단합니다.
그 말은 리니지 속 화폐인 '아덴'도 휴지조각이 아닌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도 현금을 주고 아덴을 사려는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죠. 그런데 리니지와 함께 서비스되던 다른 게임들은요? 아무도 안 한다구요? 네... 정말로 그 게임의 화폐는 '휴지조각'이 되었겠네요. 아무도 현실화폐로 게임화폐를 구입하려고 하지 않을테니까요.
스팀잇은 리니지일까요? 아니면 그 어떤 없어질 게임일까요?
거기에 대해서 알고 싶다면 이 질문의 답을 생각해보면 됩니다.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스팀파워'를 구매하려 할까요? 아니면 빨리 훌훌털고 나가려할까요? ^^
'스팀파워'라는 아이템의 매력은 정말 차고 넘칩니다. 지난번에 분석한 글들에서 봤듯이 스팀파워는 복리로 수익을 불려줍니다.
리니지에는 엄청 비싼 무기가 있다면서요? 한 2000만원 한다는 진명황의 집행검? 요걸로 파밍을 하니까 막 아덴 모이는 속도가 장난이 아닌겁니다. 게다가 진명황의 집행검 아이템을 사고 싶어하는 사람까지 많아서 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네요.
지금 '스팀파워'는 딱 그렇습니다. 돈 있는데 안 사면 바보죠. 가만히 있어도 가치가 올라~ 좀 움직이면 보너스금액도 막 생겨~ '스팀파워'에 대한 매력도가 철철 넘치고, 스팀잇에 지속적으로 유입인구가 증가하고 있는데... 글 써서 받는 스팀달러가 휴지조각이 될까요? ㅎㅎㅎ 당분간은 그렇지 않을걸로 보입니다. 심지어 스팀파워는 13주동안에 걸쳐서 팔아야 해서 강제 존버 기능까지가지고 있죠. 당분간은 거의 항상 스팀파워를 팔려고 하는 사람보다 사려고 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문제는 글을 써서 스팀파워를 구매할 수 있는 '뉴비'들의 유입과 성장이겠지요. 이 뉴비들이 실제 화폐를 투자해서 스팀파워를 구매하지 않더라도... 열심히 글을 써서 충분한 보상을 얻고, 그 보상을 다시 스팀파워에 투자하는 시스템이 정착되어야 스팀잇에 지속적인 '스팀파워'구매세력이 생기는 겁니다.
그럼 이 뉴비의 유입과 성장에 문제가 되는 것들은요?
- UI 문제 : (차차 나아지겠지요...)
- 뉴비의 글 노출 문제 : (인기글 알고리즘이 바뀌어야 합니다. 보팅금액대신 보팅수나 댓글수로...)
- 보팅풀 문제 : (지속적인 정화활동 + 동일인에게 보팅 일정시간 제한/ 일정시간내 동일인 보팅시 보팅파워의 1/2 보팅과 같은 시스템 구축 )
- 스팀파워 양극화 문제 : (스팀파워를 일정량 이상 가졌을때는 조금씩 그 효과가 감소되는 시스템 구축 예. 스팀파워가 10000일때 2달라 보팅이라면 20000일때는 4달라가 아닌 3달라 보팅이 되는 시스템.)
겨우 20일 경험한 뉴비가 본 스팀잇의 문제와 별 생각없이 끄적인 해결책만으로도 좀 더 나은 스티밋 세계가 보이는것 같습니다. 스티밋은 아마도 더 많이 고민하고 더 많이 토론해서 변하겠지요. 위의 해결책보다 더 견고한 어떤 것들이 스티밋을 리니지처럼 10년 20년가게 만들어주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꼭!!! 내년 설에는 가족들에게 '나 스티밋해서 이만큼 벌었어~'라고 말하고,
'이야... 그 때 내가 니 말을 들었어야 하는건데...'하는 말을 들었으면 해요. ㅋㅋㅋ
제 스티밋 꿈은 정말 소박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