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로우를 처음 만나다.
제가 SNS의 등장과 함께 나타난 개념, ‘팔로우(follow)’를 처음 만난 곳은 트위터였습니다. 10년도 더 이전일까요? 그 당시 저는 몇몇 메신저를 거쳐 MSN을 사용했었고 트위터가 국내에 처음 소개되기 시작하던 시기였어요. 어떤 새로운 형식, 인식 체계(Paradigm)을 주장하는 컨텐츠는 한 번쯤 해보는 편이라 가입을 하고 이것 저것 찾아보며 사용하고자 마구 클릭을 했습니다.
그리고 깨닫게 됩니다.
이거... 친구 추가는 어떻게 하는거지...?
친구의 친도 안보이고, friend의 f도 안보입니다. 메신저가 아닌가...? 그 후에 팔로잉의 작동 방식을 알게 되고, 이 개념을 도입한 트위터에 감탄했습니다. 기존의 메신저들은 친구 초대를 하고 수락을 해야하는 양방향 동의 시스템이었다면, 트위터는 그걸 분리해놓았기 때문입니다. SNS(트위터)는 메신저가 아니라는 것이라 받아들이게 된 이유 중 하나입니다.
터져나가는 타임라인(뉴스피드)
처음엔 트위터를 메신저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그렇게 사용하려고 무던히도 노력했습니다. 메신저로 대화하던 사람들을 트위터로 부르고 맞팔을 하고, 다른 트위터리안을 찾아서 팔로우하고... 트위터를 접한 첫 날을 그렇게 보내고, 다음 날 트위터를 들어갔을 때 저는 디지털 지옥을 만나게 됩니다. 글자 수의 한계가 큰 트위터에서 한 사람이 열 마디, 스무 마디 이야기 하는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으며 그 사이에서 쏟아지는 리트윗들은 마치 구글에서 I’m Feeling Lucky를 누른 듯한 혼돈이었거든요...
즉, 검색 결과가 무엇일지 모른다.
그 때는 잘 설명 못했지만, 지금의 저는 SNS를 아는 사람을 죄다 하나의 대화방에 초대해둔 오픈채팅방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메신저를 없애고 SNS로만 연락을 주고 받는건 불가능하다. 타임라인에 왠만하면 놓치고 싶지 않은 놓치고 싶지 않은 글이 오래 떠있도록 고려해서 팔로우를 하고, 그 외엔 직접 찾아가야겠다.
괴리
위의 생각은 저만의 생각일 뿐, 팔로우가 끊어진 분들은 많이 섭섭해하셨습니다. 팔로우를 유동적으로 하겠다. 팔로우를 안한 상태라도 직접 계정에 들어가겠다. 설명을 드려도 잘 못받아들이시는 분이 더 많았습니다. 점점 더 맞팔로우가 당연한 분위기가 되어가고 제가 생각하는 트위터의 이용 방법은 사람들 사이에 녹아들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SNS를 그만 뒀습니다. 서로를 위해서...
그럼 스팀잇에서는?
스팀잇은 제가 생각했던 이상적인 공간에 대한 유사성과 그에 대한 기대감이 커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글들이 저마다의 가치와 생각을 담고, 다른 이들의 공감을 더 많이 얻고자 정제되고 가공되어 올라오는 곳. 그런 공간에 지내면서 제가 몰랐던 사실들, 배우고 싶은 것들, 다른 사람이 보는 것들을 알 수 있고 가끔은 사람 사이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도록 스팀잇의 시스템이 유도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제가 이렇게 글을 쓰게 된 이유는 벌써부터 저를 팔로우해주신 분들에 대한 감사와 걱정, 그리고 약속때문입니다. 다시 한 번 저를 팔로우 해주시고, 지켜봐주고 계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팔로우를 해주셨는데 제가 팔로우를 하지 않았다고 무시한다고 생각하고 계시는 분이 계실까, 앞으로 그런 분이 생길까에 대한 걱정이 있습니다. 비록 제가 팔로우를 하지 않았더라도 저를 팔로우해주신 분들을 확인해서 계속 블로그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자주 찾아뵙도록 노력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이 글의 내용과 조금은 다른 마무리
제 에디터에서 이 글의 넘버링이 02 입니다. 스팀잇에 가입되기 전부터 두 번째로 쓰려고 했던 글이고, 자칫 무거운 이야기가 될 수 있는만큼 조심해서 틈틈히 작성하고 있던 글이에요. 막상 가입이 되고 활동하면서 제 걱정이 많이 희소되거나 자세를 바꿔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처음엔 직접 쓰신 글의 문체, 전개, 내용 등을 보고 팔로우를 했습니다. 지금은 소모임에 가입하고자 생각보다 많은 분들을 팔로우하여 피드가 벌써부터 심심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제가 팔로우 하신 분 중에는 리스팀을 굉장히 많이 해주시는 분도 계신데, 처음엔 살짝 스트레스 받았다가 이 분께서 직접 작성하시는 글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계속 팔로우하고 있습니다. 저도 누군가에게 이런 사람이 되고 싶네요. (;ㅂ;)
피드가 시끄러워져도 그 사이에서 직접 쓰신 글을 찾아 읽는데 드는 수고가 트위터 같은 것에 비하면 생각보다 심하지 않더라고요. 스팀잇의 글들은 많은 분들이 글 하나 하나를 고심해서 쓰시다보니 흘려보낼 글 얼마 없이 제가 배울 수 있는 글도 많고요. ^ - ^) 저도 보다 적극적으로 팔로우하고 다가갈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허울뿐인 맞팔로우보다는 팔로우가 없어도 서로의 포스트에서 댓글로 이야기를 계속 주고 받는 사이가 되고 싶습니다. 이 한 줄을 말하고 싶어서 참 많은 시간동안 이 포스트에 시간을 들였네요. 여기서 마무리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