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morrow Is The Last Time
E S S A Y 8월 7일
"너 내일 죽는다.
그러면 내일 하루 어떻게 보낼래?"
라고 묻는다면 저는 내일(8월 7일), 무엇을 해야 할까요?
사실 모모꼬님의 주제 이전에 오늘 아침부터 이러한 고민을 했습니다. 언젠가부터 저는 제 생일이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그냥 여느 때와 같은 많은 날 중에 하루인데, 사람들은 저에게 축하인사를 해주고 선물을 보내줍니다. 그게 왜 그렇게 낯부끄럽던지요.
특히나 이처럼 학생들이 생일 축하 메세지를 보내줄 때면 정말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너무 고맙고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만큼 기쁘죠. 이 학생들은 각각 제가 4년 전에 가르친 학생과 1년 전에 가르친 학생들인데, 제 생일을 기억해주고 연락을 해준 건데요....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갑자기 이게 왠 자랑이겠냐 싶으시겠죠? '내일이 마지막이라면'이라는 주제인데, 뜬금없는 이야기만 늘어놓고 있으니 의아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사실 동떨어진 주제는 아닙니다.
저는 내일이 제 생애 마지막날이더라도
학교에 가서 학생들을 가르칠 겁니다.
왜냐하면 학생들 앞에서 강의하는 그 순간이 저에게는 가장 값지고 뜻깊은 일이기 때문이죠. 여느 때처럼 학생들을 가르치고, 학생들과 웃고 떠들며 오전 한 때를 보낼 겁니다.
제가 생각할 때 학생을 가르치는 것처럼 성공적인 투자는 없는 것 같습니다. 강사 생활을 하며 느낀 바는 학생들에게 받은 사랑은 어떻게 해도 다 갚을 수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냥 학생들에게 최선을 다해 가르치고 최대한 재미있게 수업을 하려고 노력할 뿐인데, 못해도 한 반에서 5명은 저에게 호의적인 감정을 보여줍니다. 이런 투자가 어디있겠습니까. 매 학기 저를 사랑해주는 학생은 못해도 10명은 되니 제가 베푸는 사랑은 1명 값 밖에 되지 않는데, 돌아오는 사랑이 10배이니 저의 값어치가 매학기 1000%씩 증가하는 느낌과 같습니다. 그러니 마지막날이라고 하더라도 학생들과 함께 보내지 않을 수가 없는 겁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눈감기 전에 사랑하는 사람들과 다 같이 식사 한 끼 할 수 있다면, 그것이 저에게 가장 큰 선물일 것 같습니다.
소중한 사람들과 같이 하는 시간
내일이 마지막인데 그 어떤 선물이 의미가 있을까요.
아마 비트코인 1,000개도, 강남의 아파트 집 명의도, 슈퍼카 열쇠도 의미는 없을 겁니다.
그저 공허할 뿐이겠죠. 결국 정말 중요한 것은 '소중한 사람들과 같이 하는 시간'뿐인 것 같습니다.
어느새 글을 쓰다보니 8월 6일에서 8월 7일이 됐네요. 요즘 날씨가 많이 더워서 고생들 많으시죠? 오늘은 입추(立秋)입니다. 24절기 중 열 세번째 절기로, 가을이 시작된다는 뜻의 절기입니다. 열 네번째 절기는 처서(處暑)로 '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에 업혀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 타고 온다.' 고 할 정도로 가을이 성큼 다가옴을 느끼는 절기이죠. 당장 내일부터 더위가 누그러지지는 않겠지만 점차 나아질 겁니다.
Written by MotiV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