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노마드' 라는 단어를 몰랐으니 나도 참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너무 고지식 하거나.
이 단어를 스치듯이 여러 곳에서 듣거나 본 적은 분명 있으나 이게 무엇인지는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런 이 신조어의 뜻을 확실히 알게된 계기는 님이 출판한 전자책에서다.
더불어 '시발비용'도.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는 프랑스 경제학자 자크 아탈리가 1997년 ‘21세기 사전’에서 처음 소개한 용어다. 주로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장소에 상관하지 않고 여기저기 이동하며 업무를 보는 이를 일컫는다.
[네이버 지식백과] 디지털 노마드 - 시간과 장소 구애 없이 일하는 디지털 유목민 (용어로 보는 IT)
일과 주거에 있어 유목민(nomad)처럼 자유롭게 이동하면서도 창조적인 사고방식을 갖춘 사람들을 뜻한다. 이전의 유목민들이 짚시나 사회주변부의 문제 있는 사람들로 간주 되었던 반면에 디지털 노마드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같은 디지털 장비를 활용하여 정보를 끊임없이 활용하고 생산하면서 디지털 시대의 대표적인 인간유형으로 인식되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디지털 노마드 [Digital Nomad] (한경 경제용어사전, 한국경제신문/한경닷컴 )
뜻을 알고 나니 이 단어를 논하는 것 만으로도 내 심장이 뛴다.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이 이 디지털 노마드가 아닌가. 이런 뜻으로 내가 진작에 알고 있던 단어는 '프리랜서,재택근무자'였다. 다들 이미 유명해진 스타 유튜버들는 어마어마한 수입을 거두는 것을 알고 있고, 뉴스에서는 간혹 여행을 주제로한 블로거라던가, 스팀잇을 통해 수입을 얻는 도망자(범법을 저질러서 고향을 버리고 은둔하면서 산다)의 얘기가 나오기도 한다. 다들 이런 삶을 한번씩 꿈꾸지 않는가?
아마 여기 스팀잇에 모인 많은 분들, 어쩌면 모두들 원하는 것이 디지털 노마드의 삶일 것 같다. 일하는 곳은 집이 될 수도 있고, 훌쩍 떠난 여행지가 될 수도 있겠다. 일하는 시간은 해가 쨍쨍한 낮 시간도 좋지만, 가족 또는 연인과의 시간도 중요하기에 선선한 저녁이나 모두 잠든 심야 시간이 될 수도 있겠지. 음식을 시켜놓고는 받으면 사진부터 찍는 모습에 다들 블로거라고 추측은 할 것이다.
이 세상 살아가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직업으로 삼은 이들은 언제나 부러움의 대상이다. 어떤 이들은 제일 좋아하는 것이 아닌 '두 번째로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으라'라고 말하는 것도 보았지만, 글쎄 이렇게 말한 장본인은 그렇게 살고 있기에 이런 말을 했던걸까? 물론 그렇게 말한 이유는 수입,보수 때문일 것이다. 제일 좋아하는 것에 대한 즐거움 때문에, 적당한 보수를 받지 못하고 일을 해버릴 사태가 벌어짐을 우려했을 것이다. 글쎄..무엇이 행복한 것일까? 돈을 많이 버는 것과 자기가 진정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 중에 말이다. 이에 대한 답은 개개인마다 틀릴 것이다.
이 글에서 언급한 디지털 노마드의 부러운 조건은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아니다. 시간적인 여유를 말하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더 같이 보낼 수 있는 시간, 혹은 내 자신을 위한 휴식의 시간 말이다.
꼭 이런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삶'을 살기에 적당한 방법은 디지털 노마드가 아닐 수도 있다. 그 것이 맞다고 한들 다들 디지털 노마드가 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국내 노동시장을 생각한다면 디지털 노마드만큼 솔깃한 직업군이 또 있을까? 국내 노동시장은 노동자가 저녁이 있는 삶을 가지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다. OECD국가들과 비교한다면 해외보다 국내는 인건비가 아직 저렴한 수준이라 한다. 해외의 경우 인건비가 비싸기 때문에 노동자가 조금만 일해도 받는 월급을 국내 시장에서는 야근에 철야작업까지 버텨가면서 일을 해야 겨우 벌수 있는 구조다. 이를 취재한 다큐멘터리가 공중파에 방영되기도 했다.
국외 사정이 그렇기에 인상한 인건비 때문에 소상공인들이 죽어난다고? 이미 국내에는 소규모 자영업자가 다른 나라에 비해 굉장히 많다는 것을 뉴스 자료에서 많이 봤을 것이다. 정년퇴직하면 치킨집을 차린다는 우스갯 소리가 괜히 나온 말일까? 정말 미안한 말이지만 인건비를 지급하고나니 이익이 안나는 가게를 가지고 있다면 그건 실패라고 인정하고 영업을 접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영업자들 다들 살자고 제품값을 올려서 이익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자영업자들 숫자를 줄여 각 자영업자당 손님을 더 늘려야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올라간 인건비를 감당못해 휘청대는 가게라면 제품 가격을 올린다고 한들 가게의 기대수명이 과연 얼마나 더 늘어날까? 또한 그런 가게를 움켜쥐고 있는 것보다 당장 공사현장이라도 인부로 출근하는게 더 수입이 되지 않을까?
청년들이 수입이 늘어야 결혼을 하고, 그들이 저녁이 있는 삶을 살아야 아이도 낳는다. 하지만 국내에서 월급을 받는 노동자로 살기에는 그런 삶은 포기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 그래서 디지털 노마드가 더 끌리는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