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룰
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 울타리를 뜻하는 펜스에 rule이 접목된 단어라고 생각을 했다. 무언가 막는 규칙? 일까 라고. 그런데 알고 보니 마이크 펜스라는 미국 부통령의 ‘원칙’이었다. 흔히 이성의 관심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사람의 뜻으로 철벽녀, 철벽남이라는 말을 사용하곤 하는데 이 펜스라는 부통령 아저씨의 룰이 그것과 비슷하다. 그의 원칙은 ‘아내 외의 여자와는 절대로 단둘이 식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믿거나 말거나 그는 평생 그것을 지켜왔다고 한다. 도대체 어떤 삶을 살았기에 그런 행동을 금기시 하는지 선뜻 잘 이해는 되지 않지만 요즘 미투(me too) 운동과 더불어 재 주목 받는 것 같다.
삶이란 내 뜻대로 살고 싶어 할수록 내 뜻대로 살아지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후회하지 않기 위해 혹은 삶에 동기부여를 하기위한 삶의 원칙으로 돈을 쓸 때의 룰을 정한 것이 몇 개 있는데 그중 하나는 읽고 싶은 책을 발견 했을 때는 무조건 내 돈으로 산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절대 남에게 사달라고 하지 않는다. 남이 대신 돈을 내주면 보통은 이득인 상황이겠지만 내가 읽고 싶은 책을 남이 사주면 아무리 읽고 싶던 책이어도 이상하게 끝까지 잘 읽은 기억이 없어서이다. 책을 선물 받은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나의 이런 현상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심리학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그런 이유를 떠나서 결국 내돈주고 산 책은 언제 읽어도 반드시 읽게 되었다. 이런 원칙의 설정은 나로 하여금 삶을 살아감에 있어 좀 더 현명하게 살 수 있도록 해주는 것 같다. 복잡한 원리나 설명이 필요 없이 간단한 원칙을 세우고 그것을 반드시 실행함으로써 소모되어야할 시간과 스트레스에서 자유로울 수 있게 되는 것 이다.
펜스 부통령이나 나처럼 ‘나만의 삶의 원칙’이 저마다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라고 했듯이 이런 원칙을 세우려면 우선 나 자신을 아는 것이 중요한데,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스스로 어렴풋이 알고 있는 문제일 수 있지만, 막상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구체적으로 표현해봐라고 한다면 생각보다 바로 답이 나오지 않는다. 펜스룰이 현대인에게 주는 의미는 생각보다 철학적이고 자기성찰적인 것 같다. 덕분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