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은 도시에 있지만 아버지께서 취미로 농사를 짓는 조그마한 땅이 있습니다.
컨테이너에 간이 정자, 천막, 부엌 등 시설들을 설치하셔서 안락하더군요.
겨자채, 상추, 돌나물, 호박, 감자, 고구마 등이 있네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도시에 살아서 농작물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알아도 그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자라는지 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 덕에 좋은 것도 배우고 직접 기른 채소들도 먹을 기회가 생겼습니다.
오이하고 호박도 심었는데 벌써 열매를 맺으려는 녀석들도 보입니다.
귀엽게 생겼네요. ^^
부추는 기르기 힘든 작물인가봅니다. 주변의 잡초들이 더 빠르게 자라면 원래 있던 부추를 밀어내고 자기들이 그 자리를 차지합니다. 아버지께서 전업으로 하는게 아니라 자주 들르지 못하시니 얄미운 녀석들이 부추를 짓누르고 있더군요. 부추가 이길 때까지 계속 풀을 뽑아주고 있습니다. 그런 부추를 보니 꼭 저를 보는 것 같네요. 부모님 도움이 없다면 어떻게 홀로 살까? 아버지는 어떻게 홀로 일어설 수 있었을까? 나라면 당신처럼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가끔 대화를 하면 아버지와 뜻이 안 맞을 때도 있지만 피땀 흘려 가정을 지킨 그 노고와 경험은 존중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아버지하고 동생이 그릴을 조립하는데 설명서가 불친절한가 봅니다.
2~3시간 낑낑 거려서 겨우 완성했습니다.
오늘 처음으로 그릴을 만들어 먹어봤는데 한 번 먹으니 도저히 고깃집에는 못 갈 수준이더군요. 너무 맛있어서(고기가 연하고 숯향이 나서) 앞으로 돈 주고 구워 먹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 천운님 말씀대로 감자는 6월에 수확하는 것이 있고 하지에 수확하는 것이 있는데 아무래도 저희 감자는 하지에 수확하는 감자인가 봅니다. 하나 쑥 뽑아봤는데 아직 애기 감자라 대신 고구마를 넣어봤습니다. 의미 있는 자리에서 의미 있는 사람과 맛있는 음식을 음미하니 정말 행복하더군요. 그렇게 싸웠던 두 사람도 오늘은 화해 무드가 조성됩니다. 앞으로는 서로 상처 주는 일이 없기를 기도하면서...
마지막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는 꿀벌들. 돌나물에 꽃이 피면 안 꺾어줘도 되나요?
최근 800스파 정도 임대하였습니다. 차 사진에 댓글을 달면 제가 블로그에 놀러가 보팅이나 감상을 대댓으로 달아드리겠습니다. 이렇게 하면 제 글을 읽은 다른 사람들도 그 댓글을 보고 따라서 유입되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sh931216님도 옛날에 뉴비끼리 살아남자 프로젝트를 하셨죠. 아기자기하게 홍보하는 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그런거 불편하다! 하시는 분은 그냥 댓글만 다셔도 되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