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개비 / 안해원
날개인 줄 알았다 바람 불면 저절로 파락거리는
홀로 선 당신의 눈물바람에도 녹슨 못이었던 나는 여전히 지구의 자전 속에 있었다
가슴의 진통을 견뎌가며 꺽이지 않으려 애쓰던 빈들에서 꽃으로도 필 수 없었던 生
날개를 가지고도 날지 못하는 당신이 부끄러웠던 시절
팔과 다리 꼭꼭 접어 아파도 품에 안으려 했던 잘려진 꿈의 모서리인 줄 몰랐다
진정 난 몰랐다 어머니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