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삼보일배가 살려고, 기어서 남녘에서 올라오는데
잃은 아이 언니인가 누나인가 하는
그 여린 아가씨,
옷이 함빡 젖고 운동화가 다 해졌데
죄 많고 벌 없는 이곳을 뭐라 부를까
내 나라라는 적진을 부러질 듯 오체투지로 뚫으며 몸이 더 젖고
더 해지는 동안,
거기 세 든 마음이란 건 벌써 길 위에 길처럼 녹아버렸겠다 싶더라고
이영광 〈마음 1〉
세월호 삼보일배가 살려고, 기어서 남녘에서 올라오는데
잃은 아이 언니인가 누나인가 하는
그 여린 아가씨,
옷이 함빡 젖고 운동화가 다 해졌데
죄 많고 벌 없는 이곳을 뭐라 부를까
내 나라라는 적진을 부러질 듯 오체투지로 뚫으며 몸이 더 젖고
더 해지는 동안,
거기 세 든 마음이란 건 벌써 길 위에 길처럼 녹아버렸겠다 싶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