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emit에 의외로 피아노에 관련한 글이 많이 없네요.
요즈음 한창 유명해서 팬덤이 대단한 쇼팽 콩쿠르 우승자 조성진에 대한 글 조차 거의 없어서 살짝 놀랐습니다.
언젠가는 피아노에 관한 글들이 많아지는 Steemit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선우예권
선우예권은 1989년 생의 젊은 피아니스트로 올해 한국인 최초로 반 클라이번 피아노 콩쿠르 (Van Cliburn International Piano Competition)에서 우승을 했습니다.
사실 이전에도 피아노 콩쿠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젊은 피아니스트로 유명하긴 했는데, 2017년 우승한 반 클라이번 피아노 콩쿠르가 이제까지 그의 경력 상 가장 권위 있는 대회 우승으로 꼽힙니다.
2009년 인터라켄 클래식 국제 음악 콩쿠르 우승
2010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파이널리스트
2012년 윌리엄 카펠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
2013년 센다이 국제 음악 콩쿠르 우승
2013년 플로리다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
2013년 줄리어드 콩쿠르 우승
2014년 베르비에 콩쿠르 우승
2014년 피아노 캠퍼스 국제 콩쿠르 우승
2015년 인터내셔널 저먼 피아노 어워드 우승
2017년 반 클라이번 피아노 콩쿠르 우승
한국인으로서 가장 많은 피아노 콩쿠르 우승을 차지한 선우예권은 생계형 콩쿠르 출전이라고 우스갯소리가 있었는데 그것이 사실이었습니다=_=;;;
'이방인' 천재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생계유지 때문에 콩쿠르" http://news.jtbc.joins.com/html/332/NB11563332.html
그러고 보니 오늘 (12월 16일 토 오후 6시) JTBC '이방인' 이라는 방송에 나오네요? 피아니스트가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는 것은 이색적이긴 한데, 저도 봐야겠습니다^^; 피아노 리사이틀과 함께 국내에 이름 알리는 데에 좋은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합니다.
반 클라이번 피아노 콩쿠르
반 클라이번 피아노 콩쿠르는 소련에서 주최했던 차이코프스키 음악 콩쿠르에서 냉전시대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인으로 우승한 피아니스트 반 클라이번(1934∼2013)을 기념하기 위한 대회입니다.
반 클라이번이 1958년에 차이코프스키 음악 콩쿠르에 우승을 하고, 1962년에 1회 반 클라이번 피아노 콩쿠르가 열렸다는 것은 그만큼 그의 우승이 미국 내에서 센세이셔널하고 반응이 열광적이었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1962년 첫 대회를 시작으로 1966년 둘째 대회, 그리고 1969년 이후부터 4년 간격으로 시행되고 있으며 1966년 라두 루푸, 1989년 알렉세이 술타노프가 우승했고, 2009년에는 노부유키 쓰지 (시각 장애를 가진 일본인 피아니스트)가 공동 1위, 손열음이 2위를 차지한 대회로 유명합니다.
세계 4대 피아노 콩쿠르라고 하는 분들도 있는데, (애초에 이런 식의 분류는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쇼팽 콩쿠르,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와 견줄 대회라는 것이 좀더 맞는 표현인 것 같습니다. 아메리카 대륙 최고 권위의 대회입니다.
2017년 반 클라이번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선우예권은 상금 $50,000 과 미국 연주 투어, 음반발매 등의 지원을 받게 되었습니다.
선우예권의 반 클라이번 우승 실황 앨범
피아노 리사이틀
이제는 콩쿠르를 참가하지 않고, 콘서트 피아니스트로서 많은 활동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2017년 12월 15일(금) 피아노 리사이틀 /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2017년 12월 17일 (일) 피아노 리사이틀 / 경기도 문화의 전당 대극장
2017년 12월 20일(수) 피아노 리사이틀 / 예술의 전당 IBK 챔버홀 - 너무 빨리 매진되어서 12월 15일 공연을 새로 추가했다고 합니다.
2017년 12월 31일 (일) 예술의 전당 제야음악회
2018년 4월 3일 (화) 통영 국제 음악회 피아노 리사이틀
2018년 4월 6일 (금) 통영 국제 음악회 베네비츠 콰르텟 협연
금호아트홀 상주 연주자여서 매년 금호아트홀에서 하는 연주에서 만날 수 있었는데, 이제는 귀한 몸이 되어서..
오늘을 기준으로 당장 국내에서 피아노 리사이틀을 예매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갑자기 통영에 살고 싶다..)
어제의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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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 프로그램
퍼시 그레인저 -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장미의 기사 중 사랑의 듀엣
슈베르트 - 피아노 소나타 19번 , D. 958
라흐마니노프 - 피아노 소나타 2번
라벨 - 라 발스
Encore
차이코프스키 - 사계 중 10월
리스트 - 파가니니 주제의 변주곡 중 라 캄파넬라
슈베르트 - 리타나이
리스트 - 위안
요한 슈트라우스 - 박쥐 서곡 주제에 의한 패러프레이즈, 빈의 저녁
앙코르를 다섯 곡이나... 저는 리타나이까지 듣고 나왔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리스트의 위안이 음악당에 울려퍼지는 것을 들으며 나오는데, 사인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줄이 건물 입구까지 이어져 있더라구요. 물론 예브게니 키신이나 조성진 연주회 정도의 엄청난 규모의 인파는 아니었지만, 새삼 인지도가 많이 올라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람하는 분들 중에 학생들이 눈에 많이 보였습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학생인 것 같기도 하고, 예술 학교 학생인 것 같기도 했습니다.
티켓 가격도 아직은 많이 비싸지 않아서 R석 50000원, S석 40000원, A석 30000원 이었는데 그래서 학생들이 많이 올 수 있지 않았을까요?
박수와 함께 나오는 함성 자체가 팬들의 함성^^;; (꺄악..) 인 것을 듣고 '아, 젊은 사람들이 많이 왔구나' 라는 생각도 했구요. 저도 젊은 편입니다...
퍼시 그레인저의 사랑의 듀엣, 라흐마니노프 소나타 중 2악장, 차이코프스키 사계중 10월, 슈베르트 리타나이가 연주들 중에서 가장 좋았는데, 다들 조용하고 잔잔한 부분이 있네요. 아무래도 조용하고 섬세한 표현을 잘하는 피아니스트를 제가 좋아해서^^
사실 관객들의 호응은 라벨의 라발스에서 엄청났는데, 프로그램의 마지막 곡이기도 했고, 곡의 난이도와 길이가 엄청난 곡을 어렵지 않게 연주해서 였던 것 같습니다. 리사이틀에서 치기에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곡인데...
이 곡은 아마도 그의 18번 곡이 아닐까 합니다. 이번 반 클라이번 우승 실황 앨범에도 있는데, 앨범 연주와 큰 차이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만큼 몸에 확실히 베었다고 할까요.
아, 슈베르트 소나타는 제가 잘 모르는 곡이라서 평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마지막 4악장이 처음 듣는 부분이지만 익살스러운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관객들의 열광적인 성원에 리스트의 라 캄파넬라 초반에는 좀 흥분하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초반을 넘어서는 안정을 되찾고 가볍게 잘 쳤는데, 어려운 곡을 쉽게 치는 기술만큼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공연 사진이 없죠?
저도 공연 사진을 찍고 싶었습니다. 정식 프로그램이 끝나고 앙코르 사이에 사진을 많이 찍으시더라구요. 저는 박수 치기 바빴습니다..
어제 앙코르 공연 곡을 치기 위해 연주자가 피아노 앞에 앉아 집중하는 순간, '찰칵' 하는 소리가 나더라구요. 그래도 공연 예절은 좀 지켜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
사진은 선우예권의 인스타그램에서 가져왔습니다. 공연 전에 잠시 시간을 내서 사진을 찍었나봅니다^^;
오랜만의 피아노 공연이라 즐거웠습니다. 공연 뿐만 아니라 공연장 분위기는 항상 마음을 설레게 하네요. 내년 1월에 조성진 공연을 갈 예정입니다. 가능하면 그 때도 글을 써보겠습니다. (조성진 공연 글은 잘 못쓰면 돌 날아올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