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steemit.com/kr/@ravenclaw69/7wkzfq-1 에 이어서...
뭐 종종 하는 이야기입니다만, 아내님은 네팔 사람입니다. 연간 기온 편차가 섭씨 50도가 넘는 이 험한 나라에 순전히 남편 하나만 믿고 오신 분이죠. 주말엔 주변 공원 산책을 주로 다닙니다. 그런데 어젠 생각보다 좀 추웠거든요. 부부가 감기로 어제 함께 뻗었습니다.
조금 늦게 올리는 이유입니다;; 계속 하도록 하지요.
방글라데시에서 웨이스트 컨선(Waste Concern)이 개발한 음식물 쓰레기 퇴비화는 다른 나라들에 꽤 많은 영감을 줍니다. 저 퇴비화 공정은 대략 50일 이상이 걸립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반면 필요한 것은 발효가 잘 되도록, 호기성 박테리아의 활동을 촉진할 공기를 넣어주는 것외엔 없습니다. 개발도상국가에선 돈이 적게 들어가는게 최고니 꽤 많은 나라에서 이 방법으로 가정에서 나오는 생활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습니다.
개발도상국가의 가정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는 호기성 박테리아로 분해할 수 있는 유기성 물질들이 전체 쓰레기량의 70~80% 정도입니다. 칼라 그래프들도 좀 갖고 있었는데, 지금 찾아보니 흑백이라 쉽게 보기 힘든 이 이미지 밖엔 없네요.
일본의 ODA집행 기관인 JICA에서 2012~2013년에 스리랑카 캔디 인근 소도시의 일반 가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의 종류를 조사한 겁니다.
폐기물을 자원으로 활용하려면 무엇보다 분리수거가 되어야 합니다. 문제는 분리수거도 돈이 꽤 많이 들어갑니다. 개발도상국에 있어서 제일 큰 문제는 돈인데 말이죠. 그런데 가정에서 나오는 유기성 폐기물을 퇴비로 만들어버리면, 퇴비와 안 썩는 물질로 분리하긴 쉬워집니다. 그래서 스리랑카는 Waste Concern이 개발한 음식물 쓰레기 퇴비화를 폐기물 처리의 시발점으로 삼습니다.
스리랑카의 경우
스리랑카 콜롬보 시내에 있는 쓰레기 매립장입니다. 이미 매립장으로서의 역할은 끝난 곳이었죠.
스리랑카의 수도는 스리자야와르데네푸라코테, 워낙 기니까 현지인들도 코테라고 줄여서 부릅니다. 행정구역상으론 West Province라 콜롬보는 물론 코테에서 굴러다니는 차들 모두 WP 번호판을 달고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한국으로 치면 세종시가 경기도, 그것도 서울특별시랑 같이 붙어 있는 형태죠. 그래서 폐기물 처리와 같은 행정은 도청격인 West Province에서 하고 있습니다. 콜롬보 매립장 수명이 끝나면서 WP로 관리가 넘어가 있는 상태입니다.
스리랑카의 매립장에서 가장 처음 하는 작업은 가정에서 들어온 쓰레기를 모아서 이렇게 사각형으로 만드는 겁니다.
유기성 폐기물에 충분한 산소가 공급되면, 호기성 박테리아가 활동을 시작하지요. 세포막을 터트려 안의 수분을 빼버립니다. 그리곤 발효가 되지요. 충분히 발효되고 말리면 아주 고운 입자가 됩니다. 그러면 안 썩는 물질들과 쉽게 분리시킬 수 있죠. 이런 장비를 통해서.
선별기입니다. 기계 옆으론 퇴비가 쏟아지고 찍은 방향으론 썩지 않는 플라스틱과 비닐이 선별되어 나오게 됩니다.
재활용이요? 쓰레기 차가 들어오면 지역에 살고 있는 불가촉천민들이 뛰어와서 고물상에 팔 수 있는 것들을 먼저 선별합니다. 이런 식으로요.
재활용품으로 팔 수 있는데 이 단계에서 선별되지 못한 PET병 같은 경우엔 중간 중간에 계속 수집하지요.
나름 효율적으로 돌리고 있는 겁니다만... 문제가 몇 가지 있습니다. 그 중에서 젤 심각한 두 가지만 말씀드리죠...
첫 번째는 염분 문제입니다.
방글라데시도 그렇고 스리랑카도 그렇고, 짜고 맵고 시고 단 음식을 선호합니다. 단 음식이야 박테리아가 좋아하는 환경을 제공하지만 신 음식은 박테리아 활동 능력을 저하시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짠 음식 쓰레기로 퇴비를 만들면 퇴비에 소금기가 남습니다. 소금이 땅에 일정 이상 누적되면 미생물들이 다 죽죠. 미생물이 죽은 땅에선 아무것도 키울 수 없습니다.
그런 까닭에 여기선 퇴비화 할때 풀을 많이 집어넣어요. 스리랑카랑 방글라데시 같은 환경에선 매일 정원사 불러서 일하지 않으면 정원이 금방 정글이 되는 곳이거든요. 퇴비화 공정에 풀을 많이 집어넣어 염분을 최대한 줄이는 겁니다.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퇴비를 밭에 뿌리곤 지렁이의 도움도 많이 받습니다. 지렁이가 한 번 먹고 지나가면 토지 염분 수치가 많이 떨어지니까요.
이게 염분 오염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님에도, 스리랑카와 방글라데시 농민들은 이 퇴비를 선호합니다. 우수한 퇴비라서요? 아니요. 이 나라들에선 화학비료가 터무니 없이 비싸거든요. 자신들이 갖다 쓸 수 있는 가장 저가의 퇴비가 음식물 퇴비인 겁니다.
두 번째는 이 사진에서 연관되는 건데요...
음식물 쓰레기가 많으니 소님께서 쓰레기 매립장에 밥 드시러 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 소 도축하고 나서 배 열어보면 위의 절반은 비닐봉지에요.
음식물 퇴비화 공정은 약 50일 정도가 걸립니다. 저개발국가에서 쓰는 비닐은 우리가 쓰는 것보다 훨씬 얇습니다. 퇴비화 과정에서 분해가 되진 않지만 미세하게 찢어지게 되지요. 미세 플라스틱(Micro Plastic)이라고 불리는 넘들이 나오게 됩니다. 미세 플라스틱의 유해성에 대해선 아래의 이 동영상을 참고하시면 될 것 같군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제가 속했던 조직이 스리랑카에서 추진했던 것은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이었습니다. 스리랑카의 관계기관 공무원들과 장관님들을 만나서 대략적으로 현황을 봤을때... 발생하는 쓰레기를 연료로 만들어서 화력발전소에서 태워버릴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처음엔 요즘 땡중들이 무슬림 습격하고 있는 캔디시에서 일을 벌여보려고 했습니다. 일단 이 도시에서 배출되는 폐기물의 양이 일 150톤 정도라 표본으로서의 의미가 있는 분량이었거든요. 그런데 보통 개발도상국가들에선 이 폐기물 처리와 관련된 권리가 상당히 사업성이 있습니다. 먼저 빨대 꽂고 계시는 분들의 말씀만 듣고 돌아왔습니다.
사진 왼쪽이 접니다.
그래서 그 근처의 좀 작은 도시와 협약을 맺고선 쓰레기 성상 분석부터 했지요.
여기가 언덕이라서 그냥 여기 쌓아두더군요. 비올때마다 바람 불때마다 조금씩 계곡으로 흝뿌리는;;
여기에 쌓인 폐기물의 성상을 눈으로 확인하고
이렇게 분리해서
스리랑카 국립과학기술원에서 성분 분석을 했었습니다. 성분 분석 결과, 폐기물 자원화 기술을 갖고 있는 한국 기업들이라면 연료화하는데 큰 문제가 없는 수준이라고 나왔습니다. 돌려볼만 하다고 판단했었는데요...
역시 왼쪽이 저. 올핸 NC 다이노스가 좀 더 좋은 성적을 내길 기원합니다.
정작 발전소 건설 현장 가보곤 GG쳤지요.
스리랑카 서북부 지역엔 중국이 해외원조라는 명목으로 발전소를 지어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 발전소가 꽤나 많은 말썽을 일으키면서 돌아가지 않았죠. 석탄화력 발전소는 기술적 난이도가 그렇게 높은 것이 아니라서 스리랑카 언론에 보도되는 것처럼 많은 문제를 일으킬 수 없는데 거의 가동을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일단 문제의 발전소에 납품한다는 개념으로 사업계획을 잡았던 터라 스리랑카 정부의 많은 부서를 돌면서 서류 한 장에 도장 많이 받아서 발전소 방문 허가를 받아 가봤습니다... 갔더니 한 눈에 이해가 되더군요. 중국 정말 너무하더군요. 중국 정부가 해외원조로 짓고 있는 발전소에 농민공들 데려다가 공사를 시키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제대로 돌아가면 이상한 발전소 였던 겁니다. 이런 발전소에 석탄이 아닌 다른 연료 집어넣었다가 탈 나면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사태가 발생하게 되지요;; GG치면서 고민에 빠졌던 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