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반도는 북미 충돌이 일촉즉발인 위기 상황이다.
지난 23일 밤 B-1B가 북한 동쪽 해상의 국제공역에 진입하자 북한은 원산 지역의 SA-5 지대공미사일의 탐지레이더를 가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1)
위의 기사를 그대로 읽으면 B-1B의 진입을 미리 알고난 후에 지대공미사일의 탐지레이더를 가동한 것으로 이해가 되는데 그럼 B-1B의 진입은 무엇으로 알았을까? 북한이 정찰위성과 같은 전략 정찰 자산을 따로 보유하고 있지 않는 한 B-1B의 진입은 지대공미사일의 탐지레이더가 탐지했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레이더는 영어로는 RAdio Detection And Ranging의 약어인 RADAR이다. 전파를 이용하여 물체를 탐지하고 물체까지의 거리를 알아내는 장비이다. 그럼 탐지레이더(Search Radar)와 추적레이더(Tracking Radar)는 어떻게 다른가?
항해용 레이더를 비롯한 일반적인 레이더는 2차원 평면 레이더이다. 아래 그림은 영화에서도 흔히 보이는 레이더스코프 화면인데 탐지된 물체의 방위와 방위상의 거리를 알려준다. 단 고각 정보가 없기 때문에 실제거리를 알 수는 없다.
[레이더 스코프]
탐지레이더에는 이와 같은 2차원 레이더를 포함하여 고각 정보까지 알려주는 3차원 레이더도 있다. 방위상의 거리와 고각 정보를 알면 물체까지의 실거리는 계산으로 알 수 있다. 2차원이든 3차원이든 탐지레이더는 360도 연속 회전을 하면서 물체를 탐지하는데 흔히 알려진 레이더의 가동 모습이 회전하는 것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유도탄고속함에 탑재된 3차원 탐지레이더]
추적레이더는 물체를 지속적으로 추적하는 기능이 있는 레이더이다. 추적레이더는 통상 미사일이나 포와 연동해서 물체에 대한 사격정보를 제공한다. 탐지레이더에도 TWS(Track While Scan)과 같은 추적 기능이 있기는 하지만 추적레이더에 비해서는 정확도가 현저히 떨어진다. 그래서 사격제원을 확보하여 미사일이나 포와 연동하기 위해서는 추적레이더를 이용해야 한다. 북한의 지대공미사일이 탐지레이더에만 연동한다면 그 사격제원의 정확도가 얼마나 될지 의심스럽다.
[유도탄고속함에 탑재된 추적레이더]
레이더가 표적을 탐지하여 추적하면서 타격하기 위한 것이라면 굳이 탐지레이더와 추적레이더를 별도로 사용할 이유가 없다. 더군다나 전투기처럼 탑재 중량과 공간에 제약을 받는 경우라면 이 두가지를 통합하여 운영할 것이다.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AESA radar이다.
[전투기 앞부분에 탑재된 AESA radar]
Active Electronically Scanned Array : 능동 전자 주사 배열
우리말로 풀어써도 무슨 말인지...
쉽게 말하면 기계식으로 레이더를 회전시키는 것이 아니고 위상 차이를 주어서 전자식으로 스캔하는 레이더라는 것이다. 스캐닝을 하다가 표적이 발견되면 추적 모드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사람을 죽이는 기술은 나날이 발전한다. 지금 우리는 이러한 살인 기술이 만든 위기상황에 놓여있다. '죽음의 백조'가 한반도 상공을 날아다니고 언제 터질지 모르는 핵폭탄이 북한 전역에 깔려있다. 이런 상황에서 포스팅이나 하고 있는 내가 한가하게 느껴지는 건 너무 예민해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