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여의도를 다녀왔다.
여의도는 섬(島)이다.
섬3 [섬ː]
[명사] <지리> 주위가 수역으로 완전히 둘러싸인 육지의 일부. 분포 상태에 따라 제도(諸島)ㆍ군도(群島)ㆍ열도(列島)ㆍ고도(孤島)로 나누며, 생겨난 원인에 따라서는 육도(陸島)와 해도(海島)로 나눈다.
5년전쯤 나는 처음으로 여의도를 갔다.
그 전에 방문은 하였던거 같다. 하지만, 나의 생계를 위한 발걸음은 처음 내딛은건 5년전 지금 이때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갔다.
그때 당시 나는 20대 중반에 '꿈 많은 청년' 과는 전혀 달랐다.
사회에 이미 쩌들을대로 쩌들었고, 몰라도 돼는걸 많이 알았으며, 미래의 가치보다 현재를 바라보며 쫒기듯이 살아왔다.
블록체인 이라는 특성에 솔직한 나의 이야기를 전부 담기는 사실 여간 부담스러운게 아니다. 그래서 두리뭉실하게 넘어가는 이야기들이 많을 것 같다.
온전히 나를 들어내는건 정말 힘든일이라 또 생각이 든다. 대단한 일이다. 나를 들어내는 일은.
여의도에는 특유의 바람이 있다. 그리고 공기가 있다.
빌딩 숲이라는 특유의 지리적 특성인지, 여의도는 여의도 특유의 바람이 분다. 그리고 공기내음이 있다. 한강 냄새도 맡을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여의도에 있으면, 여의도에 있다는 걸 온 몸으로 느낀다.
20대 중반의 나는 섬에 있었다
20대 중반의 나는 섬에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 화려한 섬안에 들어오고 싶어 한다 생각했다. 평범한 육지보다, 좁은 섬. 특별한 공간에 나를 두었다. 그래 나는 특별했다. 라고 생각했다.
세상과 단절되지는 않았으나, 다리를 건너야 하는...어느 길을 선택하여도 어느 곳으로 갈 수 있는 육지가 아니였다.
육지로 가려면 다리를 건너야 했다.
섬안에 세상에 이미 나는 필요한 모든걸 충족 한다고 생각했다.
여의도에는 필요한 모든것이 있는것도 사실이다. 그런 여의도 처럼 내 섬안에서 나는 모든것을 충족시킨다고 생각했다.
섬안에 갇힌채 20대 후반을 맞이 하였다
다리 밖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 그 곳에서 사람들은 살고 있었다. 그리고 섬안으로 들어왔다 나갔다 자유분방해 보인다. 그들이 원할 때 언제든지 섬안으로 들어온다.
나는 섬 밖을 나가지 못하고 있었다.
나 스스로 섬안에 나를 가두어 두었다.
섬 안의 생활이 질려버렸다. 육지 사람들이 부러웠다.
언제든지 원할 때 섬 안으로... 그리고 , 밖으로 이동하는 그들에 대한 갈망이 생겼다. 그래서 나는 섬을 나가기로 결심하였다.
섬안에서 가꾸어 논 모든걸 한 순간에 버렸다.
나도 그들과 같아 질거라 생각했다.
버리고, 비우고 육지로 나갔다. 그런데 내가 놓쳤던 사실이 있다. 육지에서 누구나 섬으로 들어오지 못한다는걸...내가 본 사람들은 육지의 모든 사람들이 아니였다.
섬안에 갇힌채 본 사람들은 섬안에 자유롭게 드나드는 사람들이 였다는걸...
그 들은 세상 모든 사람이 아닌 내가 생각한 '그들 중 몇명이였다.'
지금 나는 방황중이다.
육지에서 방황하고 있다. 육지에서는 아직 내자리를 못만들고 있다. 섬 안에서 탄탄하게 구축했던 나의 공간은 이미 없어진지 오래다.
그리고 자존심 때문인지, 무엇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돌아가기 싫다.
정신차려 보니 30대다
어쩌다 어른 ...남의 얘기가 아니다. 어쩌다 보니 30대다.
20대 중반의 내가 당연시 상상하던 30대의 모습이 아니다.
오늘 나는 여의도를 갔다.
여의도를 간다.
나의 자리를 만들어준다고 한다. 흔들린다. 언제나 처럼 거절한다.
"이걸 보려고 이렇게 돌아온게 아닌데..."
너무 많이 돌아왔다. 그 자리로 가기엔...괜시리 시간이 아깝다.
내 청춘도 아깝다.
그래, 억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