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내가 일부러 거의 쓰지 않는 단어 두 개가 귀에 자꾸 들어온다.
막말로.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것을 깔고들어가면서도 별 상관 없다는 듯 내뱉겠다는 선전포고와 같은 단어다. 즉 개소리를 시작하겠다는 뜻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막말이라면 입에 담지 말자는 생각에 쓰지 않는 말이기도 하고, 내 말을 막말로 격하시키고 싶지 않아서도 쓰지 않는 말이다.
솔직히. 참으로 많이 듣는 말이지만 이 또한 나는 거의 쓰지 않는다. 내 말 앞에 솔직히를 계속 붙힌다는 것은 그만큼 내 평소의 말과 행동이 그만큼 가식적이라는 것을 암시한다는 생각에서이다. 나는 내 말에 ‘솔직히’를 붙혀야 할 만큼 정직하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마지막으로 막말로 솔직히. 이 두 단어가 결합되면 끝판왕 급으로 내가 싫어하는 말이 된다. 이 마성의 단어는 흔히 “내가 이제 개소리를 지껄일텐데, 사실 너도 나랑 똑같이 생각하잖아?”라며 동의를 구하려 드는 말의 서두를 장식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정도의 뉘앙스를 풍기지 않더라도 막말을 솔직한 것으로 전제함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어째서 그리고 언제부터 막말이 솔직한 게 되었는지.
암튼 끊이지 않고 귀에 들리는 개소리를 피해 슬쩍 자리를 옮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