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이면모두들날잊었겠지?..
여름은 가고
나흘동안 쉬지 않고 호우가 내리던 날
나는 숲으로 지은 감옥에 누워
지나온 시간의 비릿한 냄새를 맡는다.
비는 또 내리고
코를 찌르는 기억의 몇몇파편들을
흘려보낸 흐린 아침
그리스연못같은 서창에 고인
하이안 그에게 던진 인사
많이 시들었구나!
홀로 외로웠구나!
고생이 많았구나!
비는 또 후두둑 쏟아지고
한동안,저린 손으로 들어올린
각설탕같이 박제된 오래된 그 무엇을
커피처럼 타마시면
낡은 위장속엔 검고 쓴 냄새가 고였다.
왜 매일 죽어가는 것을 모르고
그저 열심히 살려 하였을까?....
지금의 나이까지 어린아이로 남았을까?
이미 어른이 되었을 시간,
수없이 죽고 죽었을 시간,
그저 오늘까지,
사랑받기를 기다렸던 것
한계절의 죽음앞에
비는 또 그곳에 하염없이 내린다.